[사설]온라인 혐오, 교실까지 점령…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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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온라인 혐오, 교실까지 점령…도를 넘었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던 혐오와 역사 왜곡표현이 이젠 오프라인인 학교 교실까지 깊숙이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를 넘어선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최근 발표한 ‘혐오·역사 왜곡 표현 교사·청소년 인식 조사’ 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국 초·중·고 교사 1109명과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1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교사의 90%가 1년동안 학생들의 혐오 표현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공개한 혐오 표현 사례는 “전라도에 가려면 여권을 들고 가야 한다”, ‘홍어’를 반복하며 지역을 비하하거나,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이라고 부른다”, “탱크데이 화이팅”, “노무현처럼 뛰어내려야지” 등이다.

유형별로는 ‘정치인 또는 역사적 인물의 죽음·비극 조롱’이 가장 많았고,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혐오, 세대·직업·계층 비하, 역사적 사건 왜곡·희화화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교사가 이를 지적하며 지도를 해도 많은 학생들이 “장난이다”, “다른 친구들이 써서 따라 했다”고 변명하며 회피하기 일쑤였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거나 사과와 성찰을 하는 경우는 극소수라는 데 있다. 심지어 지도를 받은 뒤에도 같은 표현을 반복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응답 교사들의 88.4%는 배재고 야구부의 ‘5·18 비하 응원 논란’이 일부 학생의 우발적 행동으로 보지 않았다. 온라인 혐오 콘텐츠와 커뮤니티 문화 확산과 정치권과 언론의 혐오·조롱 언어, 정치적 중립과 민원 부담으로 인한 쟁점교육 위축의 원인으로 본 것이다.

교사들도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 우려, 학부모 민원과 외부 공격 부담, 학생들의 온라인 문화에 따른 반발 등을 이유로 이를 적극 지도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교실은 이제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현장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이 직접 나서 대응 매뉴얼과 표준지도안을 마련하고 학교생활규정에 혐오 표현 금지와 교육적 조치 근거를 명시해야 한다.

또 혐오 표현이 왜 문제인지 알려주는 교육과 잘못의 정도에 맞는 조치, 온라인 혐오 콘텐츠 확산 차단 등도 필요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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