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실점’ 해법 찾은 KIA…마운드가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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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실점’ 해법 찾은 KIA…마운드가 버팀목

SSG전 올러 6이닝 1실점·불펜 무실점 릴레이로 2-1 승
AG기간 김도영·박재현 등 공백…투수력 앞세워 경쟁

아담 올러.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조상우.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이의리.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아시안게임 기간 주축 타자들의 이탈을 앞둔 KIA타이거즈가 ‘최소 실점 야구’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공격력 약화를 메울 카드로 마운드를 꼽은 가운데, 29일 SSG랜더스전에서 투수진이 1실점으로 버티며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박정우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KIA는 63승 2무 50패 승률 0.558을 기록하며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마운드였다. 이날 KIA 타선은 상대 선발 아빌라의 호투에 막혀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6회 선취점까지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투수진이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역전할 기회를 만들었다.

선봉에는 아담 올러가 섰다. 올러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SSG 타선을 틀어막았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6회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최근 안정감도 돋보인다. 올러는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경기에서도 최소 실점으로 버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순위 싸움의 중요한 카드가 될 전망이다.

불펜도 힘을 보탰다. 올러가 내려간 뒤 곽도규와 성영탁, 전상현, 이의리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을 막았다.

특히 9회에는 이의리가 2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연장 10회에는 더욱 큰 위기가 찾아왔다. 정해영이 안타와 헤드샷을 허용하고 퇴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김범수가 상대 번트 타구를 잡아 과감하게 3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잡았다. 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대타 이지영을 외야 뜬공,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마운드가 끝까지 버틴 덕분에 타선에도 기회가 왔다. 8회 김호령의 안타에 이은 박재현의 적시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IA는 연장 10회 박재현의 2루타와 정현창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만들었다. 김도영과 카스트로의 연속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박정우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승리는 아시안게임 기간을 앞둔 KIA에 더욱 의미가 크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오는 9월 14일 소집돼 대회를 치른 뒤 28일 귀국한다. KIA에서는 김도영과 박재현, 성영탁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 기간 KIA는 7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무엇보다 타선의 공백이 크다. 30일 경기 전 기준 김도영은 최연소 40홈런에 1개만을 남겨놓는 등 두 번째 정규시즌 MVP를 향해 달리고 있는 KIA의 간판타자다. 공수주에서 활약하고 있는 리드오프 박재현 역시 대체가 쉽지 않은 자원이다.

이범호 감독도 두 선수의 공백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박재현과 김도영은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들이다. 성적상으로도 팀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며 “어떻게든 대체하겠지만 체질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법으로는 마운드를 꼽았다. KIA에서 대표팀에 차출되는 투수는 성영탁뿐이다.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투수력을 최대한 활용해 승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는 공격 야구로 가는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투수력과 최소한의 점수로 경기를 이기는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기가 띄엄띄엄 있어 투수들을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는 상황도 있을 것으로 본다. 최소한의 점수를 주면서 경기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29일 SSG전은 이 감독이 그린 구상이 그대로 펼쳐진 한판이었다. 타선이 7회까지 침묵하고 단 2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선발과 불펜이 상대를 1점으로 묶자 끝내 승리의 기회가 찾아왔다.

아시안게임 기간 KIA는 공격의 핵심 두 명 없이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웠던 KIA가 이제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29일 보여준 투수진의 힘이라면 ‘최소 실점 야구’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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