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파동의 조형 언어로부터 ‘파동획’까지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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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문자·파동의 조형 언어로부터 ‘파동획’까지선봬

김25 작가, 하반기 서울 광주 등 잇단 전시 출품 등 분주
키아프·호심미술관 개인전·올 광주아트페어 참여하기로
축적 문자·바다 언어 압축…‘획이 지나가는 시간’ 형상화

키아프에 출품할 ‘The Wave’
광주대 호심미술관 개인전에서 선보일 ‘The Wave’(맨 왼쪽, 맨 오른쪽) 시리즈 및 ‘firework-planet IO’
광주대 호심미술관 개인전에서 선보일 ‘The Wave’
1990년 첫 개인전부터 시작해 36년에 걸쳐 00차례 개인전을 해오는 동안 그의 회화 세계는 1986년 성행한 신표현주의 작품에 천착한데 이어 10년 정도 추상 색면에 천착한 뒤 이미지를 색으로 치환한 그림 미디어에 노즐을 넣어 색으로 만드는데 집중, 추상표현주의에 안착하는 듯했다.

특히 금산갤러리에서 추상표현주의를 해체하고 조합하는 작업을 선보인 전시를 연 뒤 추상표현주의와 색면 추상이 혼합된 기법을 구사했을 뿐 아니라 명심보감 등에서 차용한 문자와 리얼리즘의 혼합을 보여준 문자 추상, 그리고 ‘파동획’(波動劃, Wave Stroke)에 이르기까지 그의 변화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증이 일게 했다.

이처럼 끊임없이 작은 파도처럼 밀여왔다가 밀려나가는 변화를 추구해온 서양화가 김25(본명 김유미) 작가가 키아프(Kiaf, 9.2~9.6) 출품을 비롯해 호심미술관 개인전(9.29~10.14), 광주아트페어(10.22~10.25) 참가 등 하반기 잇따라 각종 전시를 갖는다. 이 세 전시는 각기 성격이 달라 주목된다.

김25 작가는 이 세 전시에서 현재적 작업과 미래에 펼칠 작업의 방샹을 제시하는 한편, 서로 분리된 행사가 아니라 작가가 오랫동안 다뤄온 문자·바다·파동이라는 조형 언어를 압축하고, 확장하며, 다시 새로운 형식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줄 방침이다.

먼저 키아프에서는 금산갤러리와 함께 오랜 시간 축적해온 문자·바다·파동의 언어를 밀도있게 압축해 보여줄 ‘파동의 장’이 펼쳐진다. 화면에서 파도는 하나의 순간으로 고정되지 않고 서로 다른 시간의 상태가 겹쳐지는 ‘파동의 장’으로 드러낸다.

광주대학교 호심미술관 개인전에서는 300호 대작을 중심으로 20여점을 선보이며 그 언어를 신체적 규모로 확장한다. 파동이 대형화면을 통해 관람자의 몸과 시선을 끌어들이는 경험으로 확장한다

광주 아트페어에서는 금산갤러리와 광주화랑 두 부스를 통해 기존 작업의 축적과 새로운 ‘파동획’의 전환을 한 자리에서 제시한다. 기존의 바다·문자·파동 작업과 함께 바다의 형상을 직접 담지 않은 신작이 소개된다. 이 신작에서 문자는 읽히는 기호보다 그것을 이루는 최소 단위인 ‘획’으로 환원된다. 붓이 화면에 닿는 순간 획이 발생하고, 몸의 속도와 호흡을 따라 지나가며, 붓을 놓는 순간 하나의 사건이 끝난다. 작가는 이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파동획’으로 정리, 선보인다.

김 작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 출생으로 홍익대를 졸업, 개인전 27회와 단체전 150여회에 참여했다. 미술과 문학을 넘나들며 한때 사업가로도 수완을 발휘한 바 있다. 그의 삶은 대학에서의 18년 강의 및 학생과 프로젝트 공모전으로 했다가 인테리어 디자인 사업으로 확대, 외연이 너무 커지면서 졸지에 사업가로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1999년 신구문화사에서 펴냈던 화집 형식의 첫번째 저서인 ‘내 안의 야생공원’이 교보문고에서 8주간 베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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