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국립의대 추천 후보지 ‘순천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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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국립의대 추천 후보지 ‘순천대’ 결정

목포대와 2년여 경쟁 일단락…외부 전문가 심사 거쳐 선정
정원 100명 추진계획서 제출…정부 최종 평가·배정 남아
미선정 목포대·서부권엔 거점병원·필수의료 확충 등 추진

순천대학교 전경
민형배 광주특별시장이 30일 오후 광주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립의대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36년간 이어진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의 정부 추천 후보로 국립순천대학교가 최종 선정됐다.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안이 공동계획서 제출 시한을 넘겨 좌초한 지 열흘 만에 단독 후보를 정하면서 지역 내부의 대학 경쟁은 일단락됐다. 다만 2030학년도 개교와 의대 정원 100명 확보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최종 평가를 통과해야 해 국립의대 신설까지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30일 오후 광주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립의대 신설 신청 대학으로 국립순천대를 선정해 정부에 추천하기로 했다”며 “후보 대학과 함께 국립의대 설립 추진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후보 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며 “정부의 최종 결정까지 남은 절차를 잘 추스르고 넘어 국립의대를 실제로 우리 지역에 세우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후보 선정은 통합특별시 산하 전남연구원이 맡았다. 전남연구원은 심사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교육 분야 외부 전문가 10명 안팎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두 대학이 지난 28일 제출한 신청서를 토대로 서류평가와 대학별 발표, 질의응답, 현장 확인 등을 진행했다.

평가 대상은 교육부가 대학에 요구한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의 8개 분야였다. 의대 신설 필요성과 추진체계, 정원 규모, 교육시설 확보 계획, 교육·부속병원 설립 및 운영 방안, 교원 채용 계획, 의대와 병원의 역할·책임, 지방자치단체 지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신청서와 함께 심사 결과를 수용한다는 승복확약동의서도 제출했다.

순천대는 정부가 제시한 시·도 내 국립대학 설립, 1대학·1병원, 의대와 교육병원의 지리적 근접성 원칙을 토대로 의대와 교육·부속병원 설립안을 마련했다. 대학은 공공·중증·응급 등 필수의료를 지역 안에서 해결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방안을 계획서에 담았다. 통합특별시는 순천대 계획을 반영해 신청 정원 100명을 명시한 추진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다.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논의는 2024년 3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지역이 대학을 정해 건의하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같은 해 11월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과 통합의대 설립에 합의했지만, 이후 14차례 협상에서도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 대학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교육부가 정한 지난 20일까지 공동계획서를 마련하지 못해 통합특별시는 의대 신설 필요성과 정원, 지자체 지원계획만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민 시장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계획서 보완 기회를 요청했고, 교육부는 이튿날 두 대학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30일까지 다시 추천하도록 했다. 대학 통합이라는 기존 전제 대신 통합특별시가 단독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무산 직전이던 신청 절차가 다시 이어졌다.

순천대 선정은 정부 추천을 위한 지역 차원의 결정으로 의대 설립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부는 2030학년도부터 운영할 지역 국립의대 정원 100명의 후보 지역으로 전남광주와 경북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은 국립경국대를 후보로 추진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립의대 신설 요구의 배경에는 취약한 의료 여건이 자리 잡고 있다. 옛 전남은 전국 광역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으며, 전남권의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과목 전문의는 0.29명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22개 시·군 가운데 상당수가 응급·분만·소아의료 취약지로 분류된다.

최근 정원 100명을 두 지역에 50명씩 나눠 배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정부가 확정한 내용은 아니다. 의료계에서는 50명 규모로는 기초·임상교수 확보와 부속병원 운영, 안정적인 임상교육·수련체계 구축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특별시는 정원 100명 배정을 목표로 정부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후보 선정에 따른 동·서부권 갈등을 막기 위한 상생 대책도 추진된다. 민 시장과 송형곤 통합특별시의회 의장, 목포·순천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29일 장흥에서 지역상생협력회의를 열어 공정한 심사와 결과 존중, 선정 대학 공동 지원, 미선정 대학·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 마련에 합의했다.

통합특별시는 선정되지 않은 목포대와 서부권에 대학병원급 중증진료 역량을 갖춘 지역 거점병원을 비롯해 필수·공공의료, 의학교육·연구, 권역별 전문의료 기능을 확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과 지원 규모는 후속 협의를 거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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