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광주 서구 라마다플라자광주호텔에서 열린 ‘광남일보 제5기 글로벌리더 최고지도자 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선 윤장현 광주시장은 일자리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만이 광주의 아픔과 응어리 진 한을 풀어주고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길이라고 했다.
윤 시장은 “4차 산업혁명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며 “열차는 이미 출발했는데 타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 광주가 ‘살아남는 도시’로 존립하기 위해선 체계적이며 끈질기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윤 시장의 생각이다.
윤 시장은 그 동안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신산업, 문화콘텐츠 3대 밸리를 3대축으로 4차 혁명을 대비해왔다. 결실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빛그린 국가산단에 자리잡을 친환경 전기자동차 전용산단 조성사업이 승인됐고 관련 부품 유망기술 개발이 시작됐다. 차세대 송전방식인 고압직류송전기술(HDVC)과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개발을 선도한데 이어 한국전기연구원의 광주분원 공사가 착수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세계 3대 전기시험 인증 연구기관 중 한 곳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광주에 유치할 유인책으로 전망된다.
윤 시장은 “전기 자동차와 에너지 신산업이 융합한 ‘스마트 에너지 시티’에 사람이 결합된 ‘스마트 휴먼시티’야말로 광주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며 광주의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역사는 변화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변화를 이끄는 것은 ‘사람’이다”며 ‘사람 중심의 가치’를 역설했다.
분주한 노력은 광주 안팎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달 11일, 광주는 세계전기자동차협회에서 ‘전기차 모범도시’로 선정됐고, 윤 시장은 APPG AI(영국 인공지능 상하원 공동위원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컨퍼런스에 초청돼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휴먼시티 광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윤 시장은 “광주가 가고 있는 길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광주가 한 단계 더 진보할 또 다른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 시장은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광주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과 더불어 노동의 신성함을 통해 인권을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다”며 광주형 일자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사회적 협약을 통한 적정임금과 적정 노동시간 보장,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공동 책임 경영 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정책이다.
윤 시장은 “최근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정부예산이 반영되는 등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정부 일자리 정책 중심에 놓였다”며 “이는 광주가 가야 할 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초로 청년 관련 조직을 신설한 것도 ‘일자리의 중요함’을 알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시장은 “청년이 떠나면 지역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청년문제야 접근해야 한다”며 청년정책과를 신설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일자리가 없으면 광주의 청년은 수도권의 옥탑방이나 반지하방을 전전하며 광주 밖으로 떠돌 수밖에 없다”며 “우리 지역 기업을 지키면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해 청년이 머무르고 찾고 싶은 광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윤 시장은 지금이 37년간 왜곡과 폄훼로 묻혔던 광주의 진실이 밝혀질 마지막 기회라며 5·18의 조속한 진상규명도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귀한 기자 pressgh@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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