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86.4㎜ 물폭탄에 퇴근길 교통혼잡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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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386.4㎜ 물폭탄에 퇴근길 교통혼잡 극심

곳곳 도로 침수에 밤늦게까지 도로정체 시민들 큰불편
폭우에 도로 고립…지하철 무정차 통과·기차 운행 중단

17일 오후 폭우로 광주시 북구와 서구 경계에 있는 광주천변도로 일대가 밤늦게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17일 오후 폭우로 광주시 서구 농성동에서 기아차 방면으로 가는 도로 일대가 밤늦게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광주지역에 하루 동안 386.4㎜ 극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퇴근길 교통혼잡이 극심했다.

특히 운전자들은 장대비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교통이 막히자 수시간씩 고립돼 큰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는 차를 버리고 귀가하기도 했다.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폭우가 내리면서 광주시내 지선·간선도로 대부분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 현상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광주 동구 학동에서 화순으로 넘어가는 도로는 너릿재 터널 주변부터 하천의 물이 넘치면서 오후 4시부터 약 3시간 넘도록 고립이 지속됐다.

또한 북구와 서구로 이어지는 천변도로일대는 퇴근길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밤늦게까지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서구 광천터미널에서 기아자동차 공장 방향 도로도 일부가 침수돼 극심한 정체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하루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 위로 한 차량이 위험하게 지나가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북구청 주변 도로는 폭우에 범람, 흙탕물이 사람 허리 높이 가까이 흐르는 가운데 운전자가 버리고 간 차량이 방치돼있었다. 차량 통행이 완전히 통제되면서 우회할 수 밖에 없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서광주IC 양방향 구간도 폭우로 통행로가 침수돼 전면 차단되면서 우회하려는 차량들이 문흥IC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도시철도와 열차도 폭우에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광주도시철도 1호선 구간 중 서구 치평동 상무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통제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역사로 흘러 침수됐으며 현재 물빼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철도 1호선이 침수되면서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광주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5시께 상무역 대합실 침수 여파로 인근 화정역∼공항역 6개 역사 열차 운행을 차단했고, 오후 8시 37분부터 광주송정역∼평동역 3개 역사 열차 운행을 추가로 중단했다. 이날 저녁 마륵(김대중컨벤션센터)역과 도산역이 침수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은 소태역부터 농성역까지 8개 역사만 전동차가 왕복 운행 중이다.
고속철도 SRT 광주 송정역~목포역 구간 운행도 폭우로 일시 중단됐다. 다만 수서역~광주송정역 구간은 정상 운행한다.

17일 오후 집중호우로 광주 북구 신안동을 흐르는 서방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도로가 완전히 침수됐다. 구조대원들이 차량이 물에 잠긴 도심 한복판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한편 이날 하루동안 집계된 광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오후 7시 기준 광주 운암동(대표 지점) 386.4㎜, 광주 풍암 377.5㎜ 곡성 357㎜, 담양 봉산 352.5㎜, 나주 292㎜, 함평 월야 282.5㎜, 화순 백아 263.5㎜, 무안 해제 240.5㎜, 순천 184.5㎜ 등으로 잠정 파악됐다.

북구 운암동의 하루 동안 386.4㎜의 폭우는 지난 1989년 7월 25일 기록된 종전 최고치인 335.6㎜를 50㎜ 이상 웃도는 수치다.

기상청은 17일부터 19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2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밤 시간대에도 강한 비가 예보돼 산사태,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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