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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박쥐 |
17일 국립공원공단에서 발간한 공원자원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에 서식 중인 생물은 식물 1010종, 포유류 23종, 조류 81종, 어류 42종, 양서류 11종, 곤충(주·야간) 1224종 등이다.
지구별로는 뱀사골지구가 1171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산리지구(1049종), 삼장지구(1005종), 하동지구(941종), 성삼재 노고단지구(857종) 등의 순이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삵을 비롯해 오소리, 족제비, 멧토끼, 관박쥐 등의 서식이 확인됐으며, 선행연구에서 발견되지 않은 문둥이박쥐와 양박쥐도 나왔다.
또 가장 많이 관찰된 종은 멧돼지(64회)였으며, 관박쥐(30회), 삵(26회), 오소리(18회), 고라니(17회), 다람쥐(15회) 순이었다.
지리산에서 확인된 조류는 총 81종 3740개체였으며, 계절별로는 봄 65종 1569개체, 여름 63종 1122개체, 가을 45종 1049개체로 집계됐다.
계절별 우점종으로 봄에는 직박구리(133개체), 곤줄박이(128개체), 오목눈이(102개체)의 순이었다. 여름에는 붉은머리오목눈이(117개체), 곤줄박이(84개체), 오목눈이(82개체) 순이었으며, 가을에는 붉은머리오목눈이(128개체), 오목눈이(106개체), 직박구리(94개체) 등이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은 6종 29개체(새호리기 1개체, 새매 2개체, 참매 6개체, 낭비둘기 13개체, 팔색조 3개체, 긴꼬리딱새 4개체), 천연기념물은 6종 39개체(새매, 참매, 팔색조, 황조롱이 3개체, 두견 22개체, 소쩍새 3개체)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팔색조, 검은이마직박구리, 노랑허리솔새, 노랑눈썹솔새, 물레새, 힝둥새, 밀화부리 등 7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양서류 조사에서는 도롱뇽, 무당개구리, 두꺼비 등 11종 3042개체가 확인됐으며, 이전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한국산 개구리가 확인됐다.
보고서에는 탐방로 훼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리산국립공원 5개 지구 8개 탐방로 약 30.7㎞에 대한 훼손 상태를 유형별로 보면, 근계(곁뿌리) 노출과 노면 침식 각각 4개소, 비탈 붕괴 3개소, 암석 노출, 노폭(길 너비) 확대, 시설물 훼손이 각각 2개소로 총 17개소의 훼손이 확인됐다.
특히 성삼재~만복대, 당동~당동고개 구간에서 가장 많이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연구진은 “지리산은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로서 보전 가치가 높다. 야생동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지형 조건, 탐방객 집중 등에 따른 훼손은 초기에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서식지 유형별 지점 조사와 생물다양성 조사를 병행해 국립공원의 상태를 분석·평가하고 관리 방안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지점은 GIS 기반 입지 선정 모델 방식을 적용해 생물적·비생물적·인간 행태적 등 3가지 요인으로 선정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