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윤덕균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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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윤덕균 한양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 산업 주제 강연
"역사적 흐름 바탕으로 미래 산업 예측 안목 길러야"
업의 개념 인지로 유망산업 전망…변화속도 이해 강조
인도양 시대 도래 예측…日 현재 토대로 국내 미래 전망

“불확실한 미래에서 누구보다 먼저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산업을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윤덕균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는 지난 7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 5층 중연회장에서 열린 ‘광남일보 제6기 글로벌리더 최고지도자 아카데미’에서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라는 강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미국 상장기업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 중 산업효과가 19%를 차지한다”며 “기업이 유망산업을 영위할 경우 19%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사양 산업을 운영한다면 이 보다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산업 예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해운·조선산업의 몰락을 예시로 내세웠다.

그는 “2007년 전북은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기공식으로 떠들썩 했다”며 “그런데 불과 10여 년이 흐른 지금, 해운·조선산업은 쇠퇴해 버렸다. 공무원, 경영인 등이 관련 산업의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유망산업을 예측하기 위한 기본 덕목으로 ‘업의 개념’ 인지를 최우선으로 꼽고 “업의 개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환경변화 속도’라고 할 수 있다”며 “변화의 속도를 이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999년만 해도 일본 소니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4배에 달했다”며 “그런데 지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일본의 NEC, 파나소닉, 후지쯔, 샤프, 소니라고 하는 일본의 5대 전자회사의 시가총액을 다 더한 것보다 3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일본의 전자산업 중 일부가 몰락했다면 CEO의 리더십 문제 정도로 이해될 수 있지만 일본 전자산업의 전부인 5대 전자회사가 거의 도산 상태에 빠진 것은 산업 전반의 속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망산업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순환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교수는 “15~16세기의 세계는 르네상스 시대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지중해 시대가 펼쳐졌고, 17~19세기는 대서양 시대, 20~21세기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태평양 시대가 열렸다”며 “당연히 22세기는 인도양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예측에도 불구하고 국내 모든 산업 분야는 다가올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고 윤 교수는 지적했다.

윤 교수는 “현재 삼성은 부족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인재 5만명 양성에 나섰고, 그 중심에는 인도가 있다”며 “하지만 국내 대학들 가운데 인도와 관련 있는 곳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현재를 토대로 국내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산업적 수준 차이가 20여년 가량 벌어진다고 말한다”며 “이는 일본의 현재를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가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0년 세계 조선소 10개 중 한국이 7개, 중국이 3개로 일본은 전무했다”며 “이미 일본의 상황을 봤을 때 조선산업의 몰락은 예상가능 했던 것인데도 한국은 이 과정을 똑같이 답습한 것이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기업 운영 가운데 중요한 요소인 지속 가능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토대로 10년 가량 차분히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50년 후, 10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해야 불확실한 미래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정채경 수습기자 silverlining-@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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