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이벤트 이어 메가 프로젝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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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이벤트 이어 메가 프로젝트로

박정렬 지역사회부장

박정렬 지역사회부장
[데스크칼럼] 전남도에서 올해 국제행사를 비롯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 ‘메가 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전남지역에 아껴둔 자연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다양한 국제행사를 통한 ‘글로벌 관광’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시작으로 ‘국제수묵비엔날레’,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국제농업박람회, 전국체육대회 등 다양한 ‘축제’가 그야말로 ‘흥행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 12일 만에 방문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고, 최근 800만 명을 넘어서며 관광전남의 중심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6명 중 1명은 올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국내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유일의 국제수묵비엔날레도 지난달 1일 개막해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수묵과 동서양의 미학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며, K-컬처로 발돋움하기 위한 두 달간의 여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올해 국제행사로 확대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지난 6~8일 3일간 25만여 국내외 관람객이 다녀가 K-푸드를 선도하는 전남도가 개최하는 음식을 콘텐츠로 하는 행사가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제농업박람회도 세계 40개국, 500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지구와 인간을 치유하는 생명농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내외 농산업 비즈니스 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전남에서 다시 열리는 전국체전은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나라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부터 전국체전까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전남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맞고 있다.

한 해에 전남에서 이처럼 많은 메가 이벤트가 열린 사례도 찾기 힘들다. 그만큼 변방으로만 여겨졌던 과거의 전남이 아닌, 200만 전남도민과 전남도의 역량이 커졌다는 반증이다.

여기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도정 방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행복시대’를 목표로 국내 도시와의 경쟁이 아닌 세계 각국의 도시와 무한경쟁을 펼치겠다는 ‘글로벌 도정’을 표방한 김영록 지사의 도전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공직자 개개인의 능력 발휘와 도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그치면 안된다. 메가 이벤트 개최를 통해 지역의 역량을 보여줬고, 도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면 이제는 정책과 실무에서 실질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메가 프로젝트’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발등의 불로 떨어진 국립의과대학 신설, 글로컬대학30 선정 등 현안에 대한 역량 집중과 함께 거시적·국가적 정책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민선 7기 전남도가 ‘블루 이코노미’ 비전을 선포하며 신재생에너지 등 6대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국가 전체를 선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낸 것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생을 위한 초광역 사업의 발굴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전남연구원이 최근 ‘JNI 이슈리포트’ 창간호 발간을 통해 전남 발전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초광역협력 기반, 남해안권 신산업과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지대 구축’을 제안한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남도의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상품화도 필요하다. 그저 흔한 것이라 치부하지 말고 이를 통한 미래먹거리산업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올해 상반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제기됐을 때 천일염 가격 폭등을 봤다.

전남은 천일염 주산지이지만 지금까지 천일염산업 육성에만 집중했지 고급화 전략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흔하디흔한 소금에서 새로운 답을 찾는 것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갈등 해결을 통한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미 가시화돼 있는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은 서남권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전남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메가 이벤트 개최가 전남도 미래 성장의 가능성 확인이었다면 메가 프로젝트는 미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이자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를 선도하고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미래의 큰 그림이 전남에서 그려지고 실현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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