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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광주FC는 올 시즌 시작 전 K리그1 우승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순위인 K리그1 3위, 창단 첫 ACLE 진출의 영광에 이어 올 시즌 역시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
실제 시즌 초까지만 해도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홈 개막전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가 합류한 서울FC를 상대로 2-0 대승을 거뒀다. 이후 강원FC까지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포항스틸러스에게 3연승을 제동 당한 뒤 6연패를 기록하며 끝없이 추락했다. 결국 광주는 올 시즌 정규 라운드에서 14승 1무 18패(승점 43)로 7위를 기록, 파이널A(상위 스플릿)가 아닌 파이널B(하위 스플릿)에서 강등권 경쟁을 치르게 됐다.
하위 스플릿에서 광주는 4무 1패로 승점 단 4점만을 추가, 최종 성적을 14승 5무 19패(승점 47) 리그 9위로 마감했다. 다행히 1부리그 잔류에는 성공했다. 당초 광주는 1부 승격과 2부 추락을 반복했던 팀이었기에 잔류는 성과다. 다만 지난 시즌을 생각해본다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이에 “기대를 많이 했던 시즌이었고 독주하는 팀이 없을 거로 생각했기에 18승이 목표였지만, 이루지 못해 아쉽다”며 “최종적으로 1부 리그에 잔류했기 때문에 실패한 시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실점을 줄이고 득점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1부 리그 잔류 이외에도 성과가 있었다. 바로 ACLE(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무대에서 맹활약했다는 점이다.
광주는 ACLE 1차전에서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7-3, 2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1-0, 3차전 말레이시아 조호르 다룰 탁짐에게 3-1 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4차전에서는 고베에게 0-2로 첫 패배를 당했지만, 5차전(상하이 선화) 1-0 승리 이후 올해 마지막 경기인 상하이 하이강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올해 최종 성적은 4승 1무 1패(승점 13·골득실 6)로 동아시아 그룹 2위. 승점이 같은 리그 1위 요코하마 F. 마리노스(골득실 11), 리그 3위 비셀 고베(골득실 4)와는 득실차로 순위가 갈렸다.
24개 팀이 참여하는 2024-2025시즌 ACLE는 동·서아시아 그룹으로 12개 팀씩 나뉘어 리그 스테이지를 먼저 치러 각 그룹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각 팀은 홈과 원정에서 4경기씩 총 8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이미 홈과 원정에서 각각 3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는 내년 2월 열리는 산둥 타이산FC(중국)와의 원정경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홈경기다.
이렇듯 내년에도 아시아 무대와 함께 1부 리그에 도전하는 광주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광주는 현재 운영난으로 55억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재정건전화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빚을 갚지 못하고 자본 잠식 상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1군 무대에서 자동 퇴출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 선수단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문제가 됐던 훈련장·경기장 잔디 문제 역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다음 시즌 광주시 지원이 100억원으로 동결되면서 광주FC의 위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