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봄의 길목에서’ |
작가는 고등학교 1학년 여름, 우연히 방문한 화실에서 그림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을 발견한 이후 서양화를 전공하며 현재의 기법을 정립했고, 물감을 두텁게 쌓아 올려 지나간 시간의 서정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갖췄다.
이어 1997년 남봉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한국적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 뒤 배꽃과 복숭아꽃, 개나리, 시골집과 같은 사라져가는 풍경부터 탈춤, 사물놀이, 승무, 살풀이 등 민족의 춤까지 바쁜 현대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민족적 정서를 담담히 되살리고자 했다.
그러다 소나무가 그에게 찾아왔다. 소나무를 위한 일념으로 낙산사 등 강원도를 수시로 드나들었을 정도로 열정을 발현했다. 금강송을 중심으로 운해에 잠긴 산하를 담은 200호 크기의 작품 ‘우리땅’을 2년에 걸쳐 제작하는 등 한국의 소나무를 통해 민족적 정체성과 자연의 무한함을 표현하는데 깊이 천착하고 있다. 작가는 붓과 나이프로 물감을 두텁게 쌓아올리는 마티에르 기법으로 소나무를 표현하고 있다. 작품은 항상 정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부터 시작해 빛을 향해 색을 점진적으로 쌓아올린다. 평면 회화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부조에 가깝게 대상들이 반사해내는 수많은 층의 색을 새겨나간다. 솔잎 사이를 투과하는 따뜻한 태양 빛이 소나무를 비추면 구부러진 몸통이 그리는 곡선이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나무껍질의 갈라진 틈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 |
‘낮에 나온 온달’ |
![]() |
서양화가 김선종 |
김선종 작가는 조선대 미술과를 졸업, 개인전 3회와 단체전 100여회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과 전남미술대전 우수상, 광주미술대전 및 무등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 입상했다. 한국미협 및 광주미협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전남미술대전 초대작가를 맡고 있다. 광산 삼도 금북중 교사 등 교직에서 34년간 재직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