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어디로 갔나’…KIA 조상우 부진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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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맨 어디로 갔나’…KIA 조상우 부진 뼈아프다

최근 8경기 중 7경기서 실점…1이닝 소화도 버거워
평균자책점 5.02로 홀드 1위 타이틀 무색…반등해야

KIA타이거즈 투수 조상우가 연일 무너지고 있다. ‘믿을맨’으로 팀 승리를 지켜줘야 하는 보직이지만, 최근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주중 2차전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무승부로 팀은 7연패 탈출에도 실패했다. 특히 아쉬웠던 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날 ‘대투수’ 양현종은 5.2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텨냈다. 이후 7회까지 KIA는 2-1로 앞섰다. 하지만 8회에 무너지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8회초 조상우는 등판 직후 상대 정수빈에게 2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정유찬은 희생번트를 만들었고, 적어도 아웃카운트 1개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처리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마음이 급했다. 조상우가 1루로 보낸 송구가 베이스 뒤로 넘어간 것. 결국 그 사이 정수빈이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동점이 됐다. 이후 KIA는 11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7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KIA의 문제는 불펜이다. 이 기간 불리했던 경기를 추격하거나 뒤집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지며 재차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조상우의 실점이 뼈아팠다.

조상우는 지난 22일 LG전 추가 2실점을 하면서 무너졌다. 23일에는 4-4 동점이던 연장 10회에 등판해 투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25·27일 롯데전에서도 결정적인 점수를 내줬다. 30일 두산전까지 최근 5경기 등판에서 모두 실점을 면치 못했다. 최근 8경기로 넓혀봐도 무려 7경기에서 모두 점수를 헌납했다. 더욱이 이 기간 1이닝을 채웠던 것도 20일 NC전과 25일 롯데전 단 2경기뿐이었다. 필승조 투수라고 보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물론 조상우 단 한 명의 잘못으로 팀이 연패에 빠진 건 아니다. 하지만 그가 제 몫을 해내지 못한 게 큰 영향이었던 건 부정할 수 없다.

조상우는 올 시즌 KIA 불펜의 핵심 자원이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장현식이 LG로 이적하면서 이 자리를 조상우가 채웠다. 이를 위해 KIA는 키움에 2026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에 현금 10억원까지 건넸다. 사실상 지난해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올 시즌 시작 전 KIA는 ‘절대 1강’으로 꼽히기도 했다.

문제는 조상우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개막전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불안한 모습이 많았다. 6월에는 11경기에 출전해 단 한 번의 실점만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했으나, 7월 다시 급락했다.

31일 경기 전 기준 조상우의 평균자책점은 5.02. 홀드 리그 1위(24개)의 타이틀이 무색해질 정도의 수치다. 더욱이 조상우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선다. ‘FA로이드’로 불리는 성적 향상도 기대됐지만, 전혀 다른 현실이다.

결국 심리적인 문제와 체력 부담이 있다는 점 때문에 3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범호 감독은 그에게 10일간의 휴식을 부여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그가 1군에 다시 올라올 시기에는 올러와 김도영 또한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불펜 정상화가 중요하다. 결국 조상우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팀의 순위 상승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조상우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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