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 농가 10명중 6명이 고령층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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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 농가 10명중 6명이 고령층이라는데…

‘농도’ 전남’의 암울한 현 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통계지표가 나왔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농림어업조사’에는 전남 농가의 현실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의 농가는 13만9132가구, 인구는 26만2957명(남자 12만4421명, 여자 13만8536명)이었다. 이는 1년 전(농가 14만4762가구, 인구 27만8430명)에 비해 농가는 3.8%, 인구는 5.5% 감소한 수치다. 농가 수 감소폭은 전국적으로 볼때 제주도(-4.1%)에 이어 두 번째지만 농가 규모(제주 2만9000가구)를 고려할 경우 전남의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농가인구의 심각한 고령화 현상이다.

지난해 전남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전체의 60.7%인 15만9732명이었는데 이중 74%가 넘는 11만8564명이 70세 이상의 초고령자라는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전국 농가평균인 55.8%보다 4.9%p높고 우리나라 전체 고령 인구 비율(19.2%)과 비교할 때는 무려 3배가 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전남 농가의 64.9%인 9만 491가구가 지난 한해 농·축산물 판매로 버는 돈이 1000만원 미만이었다. 1억원 이상 버는 농가는 전체 농가의 4.4%(6140가구)에 불과했다.

또 60.1%(8만3692가구)가 다른 직업을 가지지 않고 농사만 전문으로 하는 전업 농가였고, 전체 농가의 49%인 6만7755가구가 0.5㏊ 미만의 경지를 가진 소작농이라는 것도 전남 농업의 위기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또 전남 어가와 임가 역시 65세 이상이 각각 52.6%, 59.9%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전남 농촌의 이같은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여파 속에 비료, 농약, 인건비와 같은 경영비 부담은 더 늘고 농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세 또한 계속되는 등 농사 짓기가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농촌과 농민을 살릴 수 있는 확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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