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방, 시민의 참여와 협력이 해답이다

안상현 나주부시장

지난 3월 경북 의성군, 경남 산청군에서 역대 최악의 대형산불이 발생한 이래 올들어 현재까지 3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의성군에서는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맞물리며 산림과 주택, 시설물 등 삶의 터전이 황폐화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은 단순히 특정 지역의 재난을 넘어 우리 모두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경고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 건조 현상과 그리고 강풍의 영향으로 대형 산불의 발생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는 시기로 지금보다 더 철저한 준비와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10년간 산불 발생 건수는 2014년 492건에서 2023년 596건으로 1.2배 증가했다. 피해 면적은 137ha에서 4,992ha로 36.4배로 크게 확대됐다. 2023년에는 산불 발생 596건, 4,992ha 중 피해 면적이 100ha이상인 대형산불은 8건으로 전체 면적의 75%인 3,769ha를 차지한다. 대형산불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이후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수목의 생장과 외형적인 모습은 이전의 70~80% 수준으로 회복하지만 산림 토양, 서식 동물 등 전반적인 산림의 생태계는 20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번 역대 최대 산불 피해를 낸 경북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 대형산불은 산림 생태계 복구에 100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작은 불씨 하나, 사소한 부주의가 커다란 산불로 번질 수 있기에 우리는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주시는 지난 1월 24일 자로 산불상황실을 운영하며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림 연접지 소각행위 단속, 취약지 순찰, 실시간 마을 방송, 홍보물 부착, 캠페인에 힘쓰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조직해 진화 기초지식, 안전사고 예방, GPS 단말기 사용법, 산불 초기 진화 및 고립 시 응급조치법 등을 교육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11명씩 2개 조로 나뉘어 무단 소각 단속, 인화물질 사전 제거, 산불 초동 진화 등의 임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나머지 29명은 읍면 산불진화대로 배치돼 예방을 위한 현장 순찰 및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는 산불 취약지역 254개소에 대해 담당 공무원 지정 책임관리제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금성산, 덕룡산 등 10개 산, 총 16개소, 약 6천ha의 산림에 대한 입산을 통제하고 7개 구간(27.5km)의 등산로도 폐쇄 조치했다.

아울러 유사시에 나주시·화순군·영암군에서 공동 운영하는 산불진화헬기를 신속한 현장에 출동시켜 초기 진화로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산불 예방 계도 및 홍보를 위해 산불 예방 현수막을 설치하고, 취약 마을을 대상으로 산불 예방 서약서를 제출 받아 경각심을 높였다. 등산로 및 전통시장 등에서 산불예방 캠페인을 실시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산림 관계기관 회의, 진화차량 및 장비 점검, 읍면동 합동진화훈련 등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산불이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산불 예방은 단지 행정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영농부산물 소각 행위, 산림 취사 행위, 담배꽁초 던지기 등을 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산불 발생 시에는 즉시 신고하여 초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나주시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산불로부터 안전한 나주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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