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함께 만드는 오늘, 함께 여는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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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함께 만드는 오늘, 함께 여는 민주주의

전승일 광주 서구의회 의장

전승일 광주 서구의회 의장
거센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길이 열리듯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사회에 또 하나의 시대적 전환점을 열었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 더 큰 울림을 만든 순간이었다.

이제 우리는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다.

모든 순간 중심에는 민주주의가 있었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대신 지켜주는 제도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 일구고 지켜내야 하는 삶의 방식이며 주민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로 완성되는 사회의 기반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만들어간다’는 말은 이상적인 구호를 넘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실현돼야 할 가치다.

우리 광주 그리고 서구는 그동안 수많은 시대적 전환점에서 늘 주민의 힘으로 길을 열어 왔다.

민주주의의 뿌리를 깊게 내리고자 했던 역사,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목소리를 모았던 기억,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며 함께 걸어온 공동체의 시간들이 바로 오늘의 서구를 만들었다.

특히 서구의회와 주민이 함께 쌓아온 풀뿌리 민주주의는 지방자치의 핵심이자 공동체 자치 역량의 뚜렷한 증거다.

의회는 주민의 뜻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실천해야 하는 기관이다. 의회가 하는 모든 일은 주민의 삶으로 연결돼야 하며 정책의 시작도 결국 주민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필자는 서구의회 의장으로서 의회가 주민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행정이 주민의 일상과 멀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견제자이자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믿는다.

최근 우리는 팬데믹, 기후위기, 사회적 분열과 갈등, 고령화 사회 등 다양한 사회 문제 앞에 직면했다.

이런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참여와 더 깊은 숙의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신뢰다. 그런 점에서 의회는 주민이 생활 속에서 직접 참여하고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이 돼야한다.

실제로 서구의회는 주민이 지역의 문제 해결과 정책 방향 설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문을 열고 있다.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 일상 속 불편과 과제를 함께 풀어가는 협력의 과정은 민주주의의 가장 건강한 모습이다.

이렇게 쌓여가는 주민과 의회의 신뢰는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힘이며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는 지금 기술의 발달과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 있다.

특히 청년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탓하기보다 이들이 현실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적극적으로 열어야 한다. 서구의회는 모의의회 운영과 정책 제안 등을 통해 미래세대가 자치에 관심을 갖고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토론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려 한다.

또한 SNS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주민 의견 수렴 플랫폼도 확대하며 더 많은 주민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의정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지방의회가 변해야 민주주의가 확장될 것이다. 단순한 심의·의결하는 기관을 넘어 갈등을 조정하고 미래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공론장의 중심이어야 하며 주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서구의회는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더 많은 의견을 들으며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민의 삶을 바꾸는 입법과 정책에 집중하겠다.

민주주의는 때때로 느리게 나아가고 갈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도 중요한 것은 누구의 목소리가 반영됐고 얼마나 함께 공감하며 나아갈 수 있느냐다.

민주주의는 누군가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키워가는 ‘과정’이다.

올해 서구의회는 개원 3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35년은 서구의 발전을 위한 많은 도전과 노력의 시간이었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주민이 있었다.

주민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낸 주역은 다름 아닌 주민이다.

앞으로의 시간도 주민과 함께 주민을 위해 걸어가야 한다. 참여를 통해 변화시키고 연대를 통해 회복하는 공동체 그 중심에 우리 서구가 서 있기를 기대한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체제가 아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며 때로는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드는 서구’ 의회는 그 길을 주민과 함께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주민과 연결돼 있고 언제나 주민의 곁에 있는 의회가 되겠다.

변화는 주민과 함께할 때 가장 강력하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더 나은 내일을 서구의회가 주민과 함께 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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