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0대 어르신이 21일 광주 서구 서창동행정복지센터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있는 모습. |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21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각 동 행정복지센터는 현장 접수를 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행정복지센터.
센터 입구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민원인을 맞이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에 마련된 신청 창구에 들어서자 먼저 도착한 주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센터는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2층에 별도 현장접수 창구를 마련했고, 10여명의 직원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몰리면서 혼잡을 피할 수는 없었다.
미리 준비한 수십여개의 의자는 금세 신청자들로 앉을 곳이 없었고, 대기줄은 계단까지 이어졌다.
복도는 직원 안내, 신청자들의 질문 등 저마다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대화조차 힘들 정도였다.
다양한 연령대가 센터를 찾았지만 대다수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현장 접수가 시작되지만 문을 열기 전부터 신청자가 몰리자 센터는 대기 번호표를 배부했다.
신청이 시작되기 전까지 대기 순번이 50번을 훌쩍 넘겼고, 30여분도 채 되지 않아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대기자만 200여명을 넘겼다.
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재난지원금 신청서 작성을 끝낸 주민들은 2층 대기실에 앉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1시간 이상은 족히 걸린다는 안내가 계속되고 있었다. 2층 재난지원금 신청 사무실에는 6명의 직원들이 제출된 신청서를 컴퓨터에 기록하기에 바빴다.
신청서를 작성한 신청자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이동해 자신의 신분증 또는 위임장,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했다.
선불카드 등을 수령해 자리를 떠나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정미자씨(65·여)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신청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방법을 잘 몰라 동 행정복지센터에 왔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지 몰랐다. 일찍 나오길 잘했다”며 “요새 물가가 높아 마트 가기 겁났는데 가족들과 편하게 쇼핑해보려 한다. 외식도 해야 겠다”고 말했다.
서구 서창동행정복지센터에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기 위한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휠체어를 탄 어르신을 비롯해 보행보조기에 의지해 요양보호사와 함께 방문한 90대 어르신까지 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소비쿠폰을 접수했다.
방문자 대다수는 큰 혼란 없이 신청을 마무리했지만 신청 날짜가 달라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90대 노모와 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조주성씨(57)씨는 “신청 날짜가 개인마다 다른 줄 몰랐다. 그나마 어머니라도 수령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주민센터를 나섰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했다. 1차 지급 대상은 2025년 6월18일 기준 국내 거주 중인 대한민국 국민이다.
지급액은 1인당 기본 15만원이며, 저소득층과 비수도권 시민에게는 최대 45만원까지 지급된다. 신청 첫 주인 21일∼25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적용된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