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분수령 KIA ‘폭염 속 이겨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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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분수령 KIA ‘폭염 속 이겨야 산다’

29~31일 두산·8월 1~3일 한화와 홈 6연전
승률 0.500 공동 5위…8위 NC와 0.5게임차

위즈덤
정해영
조상우
6연패 수렁에 빠진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홈 6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KIA는 지난주 주중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스윕패를 당한 뒤 주말 롯데자이언츠에게도 3패를 당했다. 그 결과 46승 3무 46패로 승률 0.500를 기록, 승패마진은 기존 +6에서 0으로 순식간에 줄었다.

순위 또한 위태롭다. 기존 4위에서 공동 5위로 하락한 KIA는 상위권과 크게 멀어진 반면, 하위권과는 급격하게 좁혀졌다.

현재 리그 1위 한화이글스와는 10.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함께 순위 경쟁을 펼쳤던 리그 2위 LG, 3위 롯데도 각각 7.5게임차, 5.5게임차가 됐다. 4위 kt위즈 역시 2.5게임차다.

결국 삼성라이온즈·SSG랜더스와 나란히 5위에 위치한 KIA는 8위 NC다이노스에게 0.5게임차로 맹추격을 받고 있다.

이번주 주중 두산과 경기 이후 주말 한화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순위 판도를 바꾸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게 현실이다.

후반기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KIA의 분위기는 좋았다. 전반기를 4위(45승 3무 40패)로 마감했고, 이 순위 역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 ‘잇몸 야구’로 이뤄낸 결과라 고무적이었다.

특히 후반기에는 시작과 함께 이의리,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순위 싸움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후반기 첫 시리즈인 20일 NC다이노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뒤 6연패를 당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투·타 모두 총제적 난국을 겪고 있는 KIA는 현재 불펜진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지난주 LG·롯데와의 경기에서 KIA 불펜진은 20이닝 26실점 평균자책점 10.80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2.35에 달했고, 피안타율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할대(0.415)를 기록했다. 6번의 패배 가운데 5번이나 불펜진이 패전 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2일 LG와의 첫 경기에서는 7-4로 역전했던 것을 9회에만 5점을 내주며 재역전패를 당했다. 23일에도 10회 연장전에서 2실점을 하며 5-6 패, 24일에는 0-0이던 경기가 불펜 투입 후 0-8이 되며 무너지기도 했다. 주말 롯데와의 1·2차전은 선발이 무너졌지만, 3차전에서는 네일이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음에도 불펜이 점수를 내주며 경기가 넘어갔다.

우선 필승조인 정해영과 조상우가 무너진 게 치명적이었다. 이들은 지난주 각각 평균자책점 27.00과 19.29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이준영(27.00)과 최지민(13.50)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그간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왔던 성영탁 또한 15.43으로 부진했다.

문제는 불펜진뿐만이 아니다. 야수진 역시 부침을 겪고 있다.

KIA는 지난주 팀 타율 0.230 OPS(출루율+장타율) 0.640으로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실책도 9개로 가장 많았다.

나성범(6경기 17타수 2안타 타율 0.118)과 김선빈(5경기 15타수 3안타 타율 0.200)은 복귀 이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새다. 주축 선수들 부상 기간 팀 중심을 지켰던 최형우(6경기 24타수 6안타 타율 0.250)도 하락세인데다, 외국인 타자 위즈덤(타율 0.130) 또한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현재의 순위마저 지키기 어려운 상황.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KIA다.

KIA는 이런 상황에서 주중 경기를 두산과 치르게 된다.

두산은 현재 40승 4무 52패 승률 0.435로 리그 9위에 위치했다. 평균자책점은 6위(4.22)로 KIA(평균자책점 4.40·7위)를 웃돌고 있다. 팀타율은 0.260으로 두산과 KIA가 나란히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다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7승 2패로 KIA가 압도하고 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날 두산은 29일 최민석을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이에 KIA는 김도현을 선발로 투입한다.

두산과의 일정을 마친 KIA는 주말 같은 장소에서 한화를 상대한다.

하위권 추락 위기를 맞은 KIA가 이번 주 경기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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