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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6연전’에서 맥없이 스윕패를 당하며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전반기 ‘잇몸 야구’로 선전을 펼쳤지만, 부상병이 복귀한 후반기에 도리어 페이스가 급락한 모양새다.
KIA는 지난주 리그 2위 LG트윈스·3위 롯데자이언츠와 6연전을 치렀다. 4위였던 KIA는 이들을 각각 2.5·0.5게임차로 추격했었기에, 상위권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였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KIA가 6연패를 기록한 것이다.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공동 5위까지 추락했다. 이제 리그 8위 NC다이노스와는 불과 0.5게임차로 쫓기는 신세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꿋꿋이 버티며 6월 팀 승률 1위를 기록했던 ‘함평 타이거즈’의 잇몸야구가 새삼 그리울 정도다.
KIA는 후반기 시작부터 폭우가 내리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특히 LG, 롯데와 이어진 6연전은 상위권 진출의 가늠자였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부상에서 복귀해 기대도 컸다.
결과는 참담했다. 경기 내용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초반 불리했던 경기를 어렵게 쫓아가다가도 중·후반 막강했던 불펜들이 연이어 실점하면서 재역전을 허용하는 등 허무하게 패배를 당했다.
실제 지난 22일 LG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는 불리했던 초반 상황을 뒤집고 7-4까지 역전했지만, 9회에만 5점을 내주며 재역전패를 당했다. 23일에도 7회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10회 연장전에서 패배했고, 24일에는 7회까지 0-0이던 경기가 순식간에 0-8이 되며 무너지기도 했다.
주말 롯데와의 경기 역시 3차전 제임스 네일이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음에도 막판에 경기가 넘어갔다.
KIA는 결국 후반기 첫 경기(20일 NC 전 3-2 승) 이후 모두 패배를 당했다. 현재까지 후반기 성적은 1승 6패. ‘디펜딩 챔피언’의 성적이라기엔 초라하다.
사실 후반기 시작 전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김선빈, 나성범, 황동하, 곽도규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했음에도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김호령, 오선우, 고종욱 등 ‘함평 타이거즈’의 깜짝 활약으로 6월 한 달간 승률 1위를 달성했고, 7월에는 잠시 2위까지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더욱이 후반기에는 시작과 함께 이의리,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복귀가 예정됐었다. 순위 상승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였으나, 실상은 5위 자리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투·타 조화가 완전히 무너진 현재 KIA는 불펜진의 부진이 가장 치명적이다. 필승조인 정해영과 조상우가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준영과 최지민, 성영탁도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나성범, 김선빈 등이 전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KIA가 살아나기 위해선 간절했던 전반기의 긴장감이 필요하다. 위기의식을 갖고 팀 승리를 위해 고삐를 조여야 할 시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