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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린 ㈜소트뉴인터내셔널 대표 |
광주디자인진흥원 내 위치한 ㈜소트뉴인터내셔널(대표 장서린)이 그 주인공이다.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의류에 철학을 담는 기업을 표방하는 ㈜소트뉴인터내셔널은 ‘자유와 해방’을 콘셉트로 한 자체 패션 브랜드 ‘AEGO FREEDOM LAB(이고 프리덤 랩)’을 통해 단기간 국내·외에서 두각을 보이는 신흥 패션·문화콘텐츠 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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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프리덤 랩 |
장서린 대표는 “기회의 격차는 있을 수 있지만, 실행력의 격차는 줄일 수 있다”며 “저희의 무기는 실험적인 접근과 지방이라는 지역성을 브랜드 스토리로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브랜드 철학은 ‘이고 프리덤 랩’의 네이밍에서 뚜렷히 드러난다. ‘이고’는 매우 철학적이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 번째 의미는 한자 ‘이고(離苦)’에서 비롯된 ‘고통과 번뇌에서의 해방’이다. 둘째는 한국어 접속조사로 ‘~이고’, ‘~이며’라는 의미인데, 서로 다른 것을 잇는다는 뜻이다. 셋째는 ‘A ego(하나의 자아)’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유니크한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 같은 철학이 투영된 제품의 대표 라인은 두 가지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스테디 라인’, 그리고 재고 의류를 해체해 리디자인하는 ‘업사이클 라인’이다.
‘스테디 라인’은 이고의 시그니처 디자인들로 이뤄져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라인이다. 브랜드의 대중화에 포커싱 돼 있으며 생산량을 원활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생산체계로 구축 돼 있다.
‘업사이클 라인’은 폐기처분 될 재고의류를 활용, 이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재고의류 수량에 따라 오직 한정판매로만 진행된다. 시즌마다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를 통해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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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진 촬영 준비가 한창인 현장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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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진 촬영을 위해 스태프들이 준비하고 있다. |
무신사 본사는 이 브랜드를 온·오프라인 동시 인큐베이팅 대상으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패션 수출 박람회’에 초대해 유럽 바이어와 7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거뒀다.
이는 패션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 스타트업에게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장 대표는 전남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후 곧바로 창업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수업이 비대면이었던 4학년 시절, 전국단위 창업 공모전에 참여하며 모두 8개의 상을 휩쓸었다. 대표적인 수상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소셜디자인랩 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이디어융합팩토리 최우수상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12월 법인을 설립했고, 이듬해 브랜드를 공식 론칭했다.
처음부터 대규모 생산이나 단일 품목 전략이 아닌, ‘패션 콘텐츠화’를 선택했다. 브랜드의 해체주의 감성과 ‘지방 출신 여성 청년 CEO’라는 스토리는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들에게도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지금은 지역에 본사를 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며 “창업이란 새로운 판을 짜는 일이고, 광주는 그 판을 깔기 좋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과 창업을 고민중이라면 과감하게 창업을 권장한다”며 “다만 나이를 떠나 창업 전 많은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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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열린 서울에서 열린 무신사 성수 테라스 단독 팝업 스토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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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열린 서울에서 열린 무신사 성수 테라스 단독 팝업 스토어 모습. |
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를 기업과 연결하는 구조도 구축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남대 등 지역 대학에 출강해 창업 스토리를 공유하고 있으며, 향후 지역 패션·디자인 전공자를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소트뉴인터내셔널은 현재 광주디자인진흥원 내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 지사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디자인과 제품기획을 총괄하고, 수도권은 네트워크와 마케팅 중심으로 배치한 구조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성한 200억 규모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투자조합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소트뉴인터내셔널이다.
광주디자인진흥원 및 광주비엔날레와의 MOU도 체결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연계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각종 경진대회 등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노력이 지금의 ㈜소트뉴인터내셔널을 만들고, 만들어 가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 확실한 자사 브랜드 팬덤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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