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신안교 일대 침수피해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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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 신안교 일대 침수피해 대책 절실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는 많은 비만 내리면 피해가 반복되는 상습 침수 피해지역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극한호우가 쏟아진 지난달 17일 80대 주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주택과 상가 70여 채가 물에 잠기는 등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폭우가 쏟아진 지난 3일에도 또다시 수해를 겪었고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주변이 침수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광주시는 이 일대가 하천이 합류되는 구간이라는 구조적 요인때문에 큰 비만 오면 이같은 피해를 당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용봉천 24×24m, 서방천 12×12m 박스형 배수관로가 각각 이곳으로 합류하는데, 용봉천의 수압이 서방천의 배수량을 압도해 서방천에서 흘러오는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 주변이 침수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침수 피해는 신안교에서 그치지 않고 전남대 정문, 북구청, 말바우시장까지 서방천 복개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 이 일대가 저지대로 운암동, 용봉동 일대의 고지대에서 흘러오는 물길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라는 점도 여기에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민들은 서방천 일부 구간에 설치된 투명 홍수 방어벽과 신안교에 설치된 밀폐형 차단막이 주변 주택·상점가를 물그릇처럼 만들어 빗물을 모은 것이 침수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단기, 중장기로 나눠 수해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용봉천·서방천 관로 분리(400억원), 신안교 인근 하천 직선화(300억원) 등 사업은 정부 지원 없이는 예산수립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기 과제로 분류했다. 현재이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그나마 2020년 집중호우 피해로 인해 문흥동, 북구청 인근, 시낭교 하부 등에 구축키로 한 7만t 규모의 저류조 3곳은 2028년까지 짓기로 했고 당장의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홍수방어벽 상단 일부를 철거하고 배수구 50곳을 추가설치키로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극한호우가 일상화되는 요즘,이 일대에 대한 정부와 광주시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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