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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조 원장은 전날에는 지난해 창당을 선언했던 부산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양산으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연합) |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출소한 뒤 처음으로 호남을 순회하며 당원 등을 만나는 일정이다.
호남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 간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이어서 조 원장의 이번 방문은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조 원장은 26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고,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인 황광우 작가와 차담을 가질 예정이다.
27일에는 담양에서 고(故)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묘소에 참배하고, 유일한 혁신당 소속 지자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와 만난다.
이어 전북 고창 책마을해리를 방문하고 전주 문화기획자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28일에는 전북 익산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정치권에서는 조 원장의 호남 순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지세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조 원장의 이러한 행보에 광복절 사면을 주장했던 의원들도 “활동에 신중해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조 원장을 향해 “신중해야 한다. 성급하면 실패한다”며 “선거는 가깝지 않고 많은 변수가 있다.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같은 당 강득구(경기 안양·만안) 의원도 최근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시작되는 제 호남 일정을 내년 지방 선거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며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의 옥현진 대주교 예방,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예방 등의 일정을 언급하며 “제가 지선 선거운동을 하려고 광주나 전주에 가는 것은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예의를 갖추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민주당과의 향후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정상적 진보와 정상적 보수가 경쟁 협력하는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방식의 관계를 형성하는 게 좋은지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덮어놓고 합당, 덮어놓고 분리 이런 식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며 “극우화된 국민의힘을 반 토막 이하로 줄여야 한다. 남은 반을 민주당과 혁신당 등이 가져가는 것이 한국 사회 정치 지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돌아왔습니다. 그립습니다.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 중 눈물을 글썽이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지난해 창당 선언을 했던 부산민주공원에서 참배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 원장의 호남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9개월 여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광·곡성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던 혁신당은 지난 4·2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자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혁신당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광주 47.72%, 전북 45.53%, 전남 43.97%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을 꺾었다.
조 원장은 이번 주 호남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음 주부터는 대구와 구미 등 TK 지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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