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 유일 K-콘텐츠 '디자인과 수묵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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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 유일 K-콘텐츠 '디자인과 수묵비엔날레'

가을의 문턱 9월, 광주·전남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과 문화의 향연으로 물들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메가이벤트’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지난달 30일부터 동시에 막이 올라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아시아 유일’의 디자인을 테마로 한 비엔날레로 실용주적인 디자인을 중심으로 고유의 문화적 DNA가 융합된 축제의 장을 선보이고 있다.

‘너라는 세계: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라는 주제로 열리며, 주요 키워드가 포용디자인이다. 4개 전시관에서 19개국에서 출품한 작품 163점을 11월 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4회째를 맞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을 주제로 목포·진도·해남 일원에서 20개국 83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동서양의 미학이 교차하는 장대한 실험을 뽐낸다.

국내 유일하게 수묵을 매개로 한 현대미술의 실험과 전통의 재해석이 어우러지는 무대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말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실내체육관, 남도전통미술관, 소전미술관, 땅끝순례문학관, 고산윤선도박물관 등 6곳에서 전시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수묵화가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 진본이 321년만에 최초로 첫선을 보이며, 겸재 정선, 다산 정약용, 그리고 수화 김환기와 천경자 화백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와 전남에서 동시에 열리는 ‘디자인’과 ‘수묵’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는 예향의 문화 진수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를 잇는 문화플랫폼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문화관광을 활성화하는 절호의 기회다.

전시와 공연, 학술포럼, 체험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선보여 지역 경제효과도 크다. 숙박·교통·관광이 함께 움직이는 대형 문화행사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세계 유일’이란 타이틀인 만큼 철저한 홍보와 편리한 접근성, 관람객 친화적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젊은 세대와 가족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해야 한다.

비엔날레 개막 열기는 뜨거웠다. 이 열기를 끝까지 이어가려면 ‘관람객과 호흡하는 비엔날레’가 돼야 한다. 광주·전남의 두 비엔날레가 K컬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성공적인 메가이벤트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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