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0년새 출생아수70% 줄어…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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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0년새 출생아수70% 줄어…대책 시급

최근 30년간 지역의 결혼 건수와 출생아 수 변화추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계지표가 나왔다. 최근 통계청이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변화’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의 혼인건수는 5688건으로 30년 전인 1995년의 1만377건보다 45.2% 줄었고 전남도 지난해 7049건으로 30년전 1만6789건보다 58.0%나 감소했다.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도 광주의 경우 1995년 8.1명에서 지난해 4.0명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고 전남은 7.7명에서 3.9명으로 주저앉았다.

당연히 출생아 수도 추락했다.

광주는 1995년 2만2900명에서 지난해 6000명으로 무려 73.7%가 줄어들어 전국 평균 증감률(66.7%)을 크게 상회했다.

전남도 이 기간 2만8200명에서 7800명으로 떨어지며 75.1%의 감소율을 보였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광주는 1995년 1.83명이었는데 지난해 0.79명으로 61.8% 감소,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남 역시 1.78명에서 42.3% 줄어든 1.03명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이 1명 이상인 광역 시·도는 세종(1.03명)과 전남 뿐이라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같은 현상은 주거비, 교육비, 양육비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개인주의 확산과 커리어와 자유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진데다 취업난, 고용 불안정, 높은 주거비 등 결혼·출산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도 한 몫했다.

문제는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인해 각종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낮은 출생률로 노동력 공급이 줄면서,노동 시장에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고 젊은 층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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