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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 |
송 원내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른바 ‘내란 청산’을 강조하면서 위헌정당 심판론을 띄우는 데 대해 “걸핏하면 ‘해산’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反)지성의 언어폭력을 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서 야당 파괴, 보수 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100일에 대해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로 평가하면서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 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 특검은 이미 정치 보복의 도구로 전락했고, 야당 탄압은 끝이 없다”며 “독재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정치폭력이자 정당 민주주의 말살 책동”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떠 ‘더 센 특검법 개정안’도 발의했다”며 “야당을 짓밟는 입법 폭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보복에 단호하게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추진에 대해서는 “명백한 위헌으로,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한 뒤 “그럴 바엔 민주라는 위선의 탈을 벗어 던지고 ‘나홀로독재당’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꼬집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중대한 입법을 여야 합의도, 사회적 숙의도, 국민 동의도 없이 빨리빨리 속도전으로 몰아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국회에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하고 검찰개혁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여야정 민생협의체를 구성키로 한 데 대해 “남은 것은 실천이고 국민의힘은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집권 여당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얻은 것 없는 빈손 쭉정이 회담이었다”며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공장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 300여 명이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처참하게 끌려갔다.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부를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나랏빚을 갚아야 할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재정 패륜”이라고 혹평하며 “백지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든 정부 재정사업 예산 소요를 원점에서 재평가하는 ‘제로베이스 예산 제도’ 도입해야 한다”며 ‘여야정 재정개혁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세력에 국가 권력을 내준 국민의힘의 과오가 더욱 한탄스럽다”며 “이재명 정권의 반민주·반경제·반통합의 국정운영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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