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부임 첫 전국체전 성공적…산업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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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부임 첫 전국체전 성공적…산업화 고민"

"사고 없이 대회 마쳐 안도…판정 문제, 종목 조정 등 숙제도 남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국체전 개막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입장하는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최휘영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열린 17∼23일 부지런히 부산 일대를 누볐다.

선수, 지도자, 관계자는 물론이고 팬들과도 만나 한국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대화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도 유 회장은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몸이 하나인 게 아쉬웠다. 더 많은 체육인, 관계자를 만나 고충도 듣고, 제안도 받고 싶었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내년 전국체전에서는 올해 대회에서 만나지 못한 종목부터 찾아갈 생각이다. 그전에도 모든 종목 단체에 편지를 보내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고 없이 치른 이번 전국체전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고민도 멈추지 않았다.

유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번 전국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2만8천791명(선수 1만9천418명, 임원 9천373명)이 참가했다.

재외한인체육단체 1천515명을 더하면 총 3만306명이 전국체전 무대에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시 14개 기초자치단체 77개 경기장에서 열린 50개 종목(정식 48, 시범 2)에서 고장의 명예를 걸고 싸웠다.

유 회장은 “이번 대회 세부 종목은 1천28개였다.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인데, 모든 경기를 큰 사고 없이 치렀다”며 “대한체육회 전 직원이 ‘안전한 대회’를 최우선 목표로 대회를 운영했다”고 안도했다.

이어 “세계신기록 1개, 한국신기록 12개가 나오는 등 신기록이 쏟아진 것도 고무적”이라며 “이번 대회가 선수 중심으로 잘 치러졌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무척 뿌듯하고, 모든 관계자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개회식에 대통령 내외분이 와주셨다. 두 분의 방문은 우리 체육계가 힘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도 선수, 지도자 때와는 다른 시선으로 전국체전을 봤다. 많은 분이 한국 체육을 위해 애쓴다는 걸 새삼 깨닫는 계기였다”고 감사 인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유 회장은 개선할 점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몇몇 종목에선 판정 논란이 일었다.

유 회장은 “판정 문제로 인해 특정 선수가 좌절감을 느끼는 일은 더는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공정한 판정을 위해 체육회 차원에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이번 대회에서 벌인 경기들의 과정과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해 공정한 결과를 도출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분명히 성과를 낸 대회였지만, 숙제도 발견했다”며 “판정 문제와 전국체전 종목 조정 등 숙제를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전국체전의 산업화’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그는 “전국체전이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매년 치르는 스포츠 행사가 아닌 모든 선수와 팬이 개막을 기다리고 개최지도 다양한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면서 “지금 구상하고 있는 게 있다. 당장 내년 제107회 전국체전부터 ‘더 선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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