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국 가을 배추의 25%, 겨울 배추의 65%를 담당하는 배추 최대산지인 해남군에서는 배추를 물러 썩게 만드는 세균성 병해인 무름병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를 중심으로 발생했는데 올해는 해남을 비롯해 충남 괴산 등으로 퍼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해남군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 5044ha 중 3%인 150ha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지만 현장 농민들의 체감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여기에는 지난달 이어진 기록적인 고온과 잦은 비, 이른바 가을장마의 영향이 무엇보다 컸다.
9월 강수일수가 19일을 기록한데다 평균기온 23.5도로 평년보다 습도와 온도가 높아 배추 뿌리가 연약해지고 밑동이 썩는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강수량 자체는 예년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땅이 마를 사이 없이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 무름병을 확산시켰다는 얘기다.
특히 무름병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워 수확 직전까지 진행되고 주변으로까지 번져 이로 인한 품질저하에 배추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상품 배추 3포기 중도매인 판매가격이 1만502원으로 작년보다 38%, 지난달보다 54% 떨어졌다.
생산자가 출하물량을 늘려도 현재로서는 사 가는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다.
또 장흥군과 보성군 등 주요 쪽파 생산지에서는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잎마름병 피해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곰팡이성 병원균이 쪽파 잎 조직에 침투해 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남지역 쪽파 재배면적 1287㏊ 중 11%(15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채소류의 병해충 피해가 명백한 기상이변 피해인데도 농민 손실 보전 대책은 현재까지 부재하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정부차원의 노지채소류 피해조사와 농업재해 지정 등 피해 농가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또 이들 채소류의 경우 생산량 급감으로 인해 수요가 많은 김장철, 가격 폭등이 예상되니 만큼 안정적인 수급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0.29 (수) 2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