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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문을 연 ‘더 넥스트 아이돌’ 팝업스토어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광주기업 밀레니얼웍스광주랩이 AI 기술로 구현한 ‘아이돌 연습생 체험공간’으로, 방문객은 증강현실(AR) 게임과 AI 포토카드를 통해 ‘나도 아이돌이 되는 경험’을 즐긴다.
광주 캐릭터 IP ‘두다다쿵’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아티스트 강다니엘과 손잡고 캠핑용품, 뷰티 제품 등 실생활형 굿즈를 선보였다. 단순한 팬상품을 넘어 일상 속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키즈층을 넘어 MZ세대까지 고객층을 넓혔다.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됐고, 온라인몰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역 기업의 한계로 여겨졌던 브랜드 영향력이 전국 단위로 확장된 셈이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K-콘텐츠 시장에서 이런 성과를 내는 건 쉽지 않다. 그 뒤에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GICON)의 체계적인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이 있었다. 이 사업은 지역에서 발굴한 IP를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주는 전주기 지원 구조로, 창의적 아이디어가 실제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한다. 단순한 보조금 사업이 아니라, 지역 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다.
콘텐츠 산업은 창의력만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기술과 자본, 제도의 뒷받침이 더해질 때 산업으로 성장한다. 광주 기업들의 사례는 K-POP의 ‘지역 확장’이자, 수도권 중심의 문화산업에 균형을 세우려는 움직임이다. 창의력의 무게중심이 점차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POP이 세계를 무대로 성장했듯, 지역이 중심이 되는 K-콘텐츠의 시대도 머지않았다. 지역의 기술과 문화가 만나면 새로운 파급력이 생긴다. 광주 기업들의 도전은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지역 문화산업이 기술과 정책을 통해 다시 도약하길 기대한다.
 2025.11.04 (화)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