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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중훈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사유와공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연합뉴스 | 
스무 살에 영화배우가 돼서 40년간 4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박중훈은 자전적 에세이 ‘후회하지마’의 제목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4일 서울 정동 1920 아트센터에서 만난 박중훈은 욱하는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했던 시절과,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되는 두 가지 일로 꼽았다.
그는 “20대 때는 피가 펄펄 끓어서 아주 거칠었고 욱했다”면서 “시비가 걸려 와도 좀 삭이고, 그러려니 하고 못 본 척도 해야 하는데 한 마디도 안 지고, 일일이 다 응징하고 다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나고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고, 감정의 수위 조절을 잘 못했다는 게 가장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어린 시절의 자녀와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도 후회로 남는다고 한다.
박중훈은 “제 아이가 세 살 때인가 네 살 때, 촬영하러 나가는데 ‘아빠, 우리 집에 또 놀러 오세요’라고 하더라”면서 “더군다나 재일교포인 엄마랑만 주로 얘기하다 보니 그때까지 한국어가 서툴러서 일본어로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내의 통역으로 그 말을 들었는데, 바빴을 때였더라도 가족들과 조금 더 함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후회하지마’는 7~9월 집필 작업을 거쳐 지난달 29일 출간됐다.
그는 “글을 쓰다가 새벽 5~6시까지 밤을 새우는 정도가 아니고, 낮 열두 시까지 쓴 적도 있다”면서 “쓰다 보면 ‘내가 이랬구나’ 하면서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한의 산기슭과 베트남 촬영 현장에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더위에 시달렸던 때 등 힘들었던 순간이 떠올라서였다.
박중훈은 “촬영이 너무 힘들어서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면서 “책에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정도의 몇 글자로 적었지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순간들”이라고 떠올렸다.
60대를 맞이하면서 지나온 삶을 글쓰기를 통해 돌아보는 작업은 스스로를 쓰다듬는 듯한 일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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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중훈 에세이 ‘후회하지마’ 표지[사유와공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그는 “저 자신한테 선물을 준 것 같다”면서 “책 쓰기 전보다 자존감이 좀 올라가고, 밝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영화 ‘철수와 만수’(1988)와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등 대표작에 모두 함께 출연한 안성기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박중훈은 “안성기 선배 건강이 아주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라면서 “얼굴을 뵌 지는 1년이 넘었고, 통화나 문자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안돼서 가족분들께 근황을 여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이자 스승이고, 친한 친구이면서 아버지 같은 분인데, 말은 덤덤하게 하고 있지만 굉장히 많이 슬프다”고 털어놨다.
책에는 어린 시절과 배우 초년생 시절, 잘 된 영화 이야기와 함께 1994년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야기 등 과오도 함께 담겼다.
박중훈은 “추악한 부분까지 낱낱이 꺼낼 필요는 없겠지만, 잘했던 일이든 못 했던 일이든 다 제가 했던 일이기 때문에 잘 회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책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무릎을 꿇고 하루에 천번씩 세상에 절을 해도 시원찮은 감사한 인생이라는 거예요. 필력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정말 진심으로 썼다는 겁니다”
연합뉴스@yna.co.kr
 “책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무릎을 꿇고 하루에 천번씩 세상에 절을 해도 시원찮은 감사한 인생이라는 거예요. 필력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정말 진심으로 썼다는 겁니다”
 연합뉴스@yna.co.kr
 2025.11.04 (화) 2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