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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교육청 조정아 장학사 |
올해는 55만4174명의 수험생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시험에 응시한다. 광주에서는 1만7731명이 꿈을 향해 한 발을 내딛는다. 광주 26지구 수능 담당자로서 수능시험 시행을 준비하며, 많은 이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크게 감동 받는다. 교육청은 수능 시행 계획을 수립하여 수험생들의 결실을 함께 준비한다. 시험장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최적의 환경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울인다. 지자체와 유관기관들은 각각 저마다의 분야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당일의 모든 행정 역량을 동원해 마음을 모은다. 날을 지새우며 수능을 준비하는 수많은 이들의 땀과 마음이 또 한 해의 수능을 이뤄낸다. 올해 광주에서 수능에 투입되는 관리요원과 감독관은 3349명이다. 가장 고된 업무를 흔쾌히 맡아 뜻을 다해 노력해 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수능시험날인 13일에는 8시 10분 전에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장에 갈 때는 수험표, 신분증, 도시락, 물을 꼭 챙겨가야 한다. 혹시라도 수험표나 신분증을 빠뜨렸다면, 걱정하지 말고 시험장 관리본부로 찾아가면 해결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나 시험요령 미숙지로 인한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첫째, 전자기기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소지하고 있으면 안 된다. 절대 가져가지 말고 혹시 가져가면 반드시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둘째, 시험종료령이 울린 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답안을 작성할 수 없으니, 반드시 사전에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셋째, 4교시 선택과목은 반드시 자신이 선택한 한 과목만 올려두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절대 2개의 시험지가 동시에 책상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 넷째, 감독관의 지시에 잘 따르고, 부정행위 요구가 있을 때는 즉시 시험장 관리본부로 신고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다가오면 우리나라 전체에 은은한 긴장감이 감돈다. 어느 집이건 한 집 건너에는 늘 수험생이 있는 만큼 수능은 우리 전부의 행사이자 중요한 관문이기도 하다. 수험생 한 사람의 힘으로 넘는 관문이 아닌, 가족, 친구, 선생님, 시민, 공동체 모두의 힘을 합쳐 넘어가는 삶의 한 관문이 바로 수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시험장에서 하나의 정답을 더 맞히는 것보다 소중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러분을 둘러싸고 응원하는 누군가의 마음, 여러분과 함께 때로는 울고, 웃으며, 함께 한숨짓고 밤을 지새웠던 수많은 마음과 눈물을 떠올려보라. 여러분이 수능 하루를 위해 걸어왔던 하루하루의 발걸음을 떠올려보라. 때로는 남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조용한 꿈과 희망, 삶의 궤적을 바꿔보려는 염원과 소망을 가슴 깊이 간직하라. 정답보다도 소중한 것은 여러분의 꿈과 마음이기 때문이다.
수능은 종착지가 아닌 하나의 관문이다. 관문을 목적지로 해서 걸어가는 이는 없을 것이다. 관문은 그 너머를 향해 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관문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은 그 거대한 문 앞에서 잠시 떨리거나 지칠지는 몰라도 결국 그 문을 열어 젖히고 너머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수능을 보기보다 수능을 넘어 열려 있을 여러분의 인생의 길을 넘어보라.
그 누구보다도 찬란한 길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각자의 노력과 꿈의 색채로 빛나는 아름다운 인생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정답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마지막 답안의 마침표를 딛고, 여러분 인생의 새로운 첫 문장을 시작하길 바란다.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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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 (수) 18: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