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포장재 쇼크’…자영업자·소상공인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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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중동발 ‘포장재 쇼크’…자영업자·소상공인도 직격탄

플라스틱·비닐 주원료 나프타 수급 난항에 가격 상승
배달·포장 위주 음식점·식자재 유통업체들 ‘진퇴양난’

장기화된 중동사태의 여파로 인한 ‘나프타 대란’이 중소기업을 넘어 소상공인들까지 덮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의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영업 현장이 포장재 가격 인상과 수급 불안 등 ‘포장재 쇼크’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경제 데이터 플랫폼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나프타 가격은 t당 853.31달러로 상승하며 전날인 30일 대비 0.01% 증가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나프타 가격은 34.70%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37.51% 폭등했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나프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동 사태 이전인 지난 2월 t당 633달러(약 84만원)에서 지난달 24일 1089달러(약 144만원)로 약 72% 급등하기도 했다.

나프타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기초 원료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의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들 소재는 라면 봉지, 스낵 포장지, 음료 페트병 등 식품 포장재의 핵심 원료다.

특히 포장재는 통상 수급이 원활해 재고를 크게 쌓아두지 않는 품목으로, 공급 차질 시 타격이 빠르게 나타나는 구조다.

이 같은 나프타 가격 급등의 여파는 플라스틱·비닐 포장재로 번지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달·포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음식점과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실제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기 가격은 불과 일주일 사이 박스당 3만6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약 33% 급등했다.

일부 품목은 이미 ‘품절’ 상태이며 사재기를 막기 위해 업체별로 주문 수량을 제한하는 ‘쿼터제’까지 등장했다.

또 일부 업주들은 메뉴 가격 인상 대신 ‘포장비 별도 부과’를 내걸고 있기도 하다.

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언제 포장재 주문이 막힐지 몰라 일단 배달 용기를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쌓아뒀다”며 “우리 매장은 홀보다 배달이 더 많은데, 용기가 없으면 장사 차질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수수료와 원재료비, 인건비까지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장 먼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포장재 비용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배달 음식 가격 인상이나 포장비 신설이 현실화될 경우 외식 물가 전반에 부담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정부와 플랫폼 업계의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중동사태 전 미터톤(MT)당 약 640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이 최근 1220달러로 2배 가까이 폭등하며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나프타 가격의 상승이 포장재 가격의 40% 이상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배달 비중이 높은 외식업과 소매업 소상공인들이 ‘진퇴양난’의 경영 위기에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합회는 나프타 가격과 연동되는 ‘소상공인 포장재 부담 경감 지원금’ 신설 제안 등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산업 공급망 불안과 국민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에 4695억원을 편성하고 나프타 수입단가 차액을 지원해 대체 나프타 도입에 따른 기업 부담을 덜어주며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포함한 공급 확대 지원책도 적극 추진해 생산과 공급 유지에 나선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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