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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귀갓길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고등학생 A양(17)의 발인식이 엄수된 7일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국화꽃을 놓은 뒤 오열하고 있다. |
한밤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A양(17)이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장례식장 복도와 출입구 주변은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유족들은 차마 떠나보내지 못한 채 관을 붙잡고 오열했고, 친구와 교사들도 눈물로 마지막 등굣길을 배웅했다.
7일 오전 8시 광주 광산구 신가동의 한 장례식장. 검은 옷차림의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A양의 부모는 수척한 얼굴로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쳤고, 뒤늦게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유족의 손을 잡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발인 시간이 다가오자 장례식장 밖에는 운구차가 도착했다. 장례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유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순간, 빈소 안은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A양의 동생이 영정사진을 들고 빈소 밖으로 나서자 유족들의 울음은 더욱 커졌다. 어머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친척들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하얀 천으로 덮인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다. 유족들은 국화꽃을 손에 쥔 채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관을 연신 쓰다듬으며 떠나는 길을 붙잡았다.
관이 운구차로 옮겨지는 순간 일부 유족들은 얼굴을 감싼 채 주저앉아 흐느꼈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슬픔을 견뎠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절규도 이어졌다. 장례식장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비통함으로 가득 찼다.
운구차는 이후 A양이 다니던 광산구 월계동의 한 고등학교로 향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영정사진을 들고 학교 교정을 한 바퀴 돌며 고인의 마지막 등굣길을 함께했다.
“잊지 말아줘”, “우리 딸 어디 가, 학교 가야지”라는 울부짖음이 교정 곳곳에 울려 퍼졌고,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도 눈물을 삼키지 못했다.
교사들 역시 끝내 꽃피우지 못한 제자를 떠나보내며 고개를 떨궜다. 운구차가 학교를 떠난 뒤에도 학생과 교사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침통한 표정으로 교문 앞을 지켰다.
한 조문객은 “사고 소식을 듣고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며 “동네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져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 인도에서 장모씨(24)가 휘두른 흉기에 귀가 중이던 A양이 숨졌다.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또 다른 고등학생 B군도 흉기에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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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7 (목)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