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현안들 적극 수용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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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현장의 목소리·현안들 적극 수용해주길

광주전남 문화예술인들, 6대 제안 발표공론화 나서
예술계 대등한 파트너로 인식·전문화 착수 등 요구
시정 위한 노력 기울여야…‘문화예술청’ 신설 주장도

지난 4월 30일 10년후그라운드에서 광주와 전남 예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라운드 테이블’ 모습.
“서울에서 25년을 활동하고 3년 전에 광주로 내려와서 활동하고 있는데 처음에 ‘우리 동네(광주)가 슬펐다’고 느꼈을 때가 있었다. 모 기관에 심사를 갔는데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서 공개하는 것이 공정성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더니 오히려 공정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답을 듣고서다. 또 서울같은 곳에 비교하면 진짜 예산이 많지 않은데도 서로 많이 차지하기 위해 불썽사나운(?) 장면을 연출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전남과 광주가 통합특별시로 묶이면서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문화예술 분야 역시 방향성을 잡고 관련 정책이 제정, 집행되는 한편, 현장의 문화예술과 얼마만큼 접점을 마련해 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뜻을 가진 문화예술계 시각예술인과 음악인, 문학인, 영화인 등이 망라돼 통합된 사안을 요구하는 자리에 참가한 주최측 관계자가 밝힌 내용이다.

‘현장의 목소리로 변화를 꿈꾸는 광주전남 문화예술인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예술 정책 개선을 위한 6대 제안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간담회가 9일 진행됐다. 이 자리는 통합특별시의 문화예술정책의 실질적 변화와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할 것을 이미 새로운 통합특별시 측에 전달했고 설명했는데 이를 언론계에 설명, 공론화의 장을 만들어보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다.

이번 의제의 첫 출발점은 지난 1월 공공기관이 예술 생태계의 파트너가 아닌 단발적 소비자에 머물러 있다는 구조적 모순을 인식한 광주독립예술공간연대의 제도적 불합리를 처음으로 공론화하며 비롯됐다. 이어 지역문화재단과 간담회를 갖고 전남광주특별시라는 제도적 전환기를 맞아 근본적 정책 변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6·3지방 선거를 앞두고 현장의 순수한 열망이 정치적으로 왜곡되거나 사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며 오직 예술적 가치와 공공성에 집중, 실질적 대안 마련을 위해 4월 22일부터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4월 30일 라운드테이블을 마련, 현장 중심의 6대 핵심 정책 의제를 도출하게 된 것이다. 의제 도출은 이 지역의 현안을 기본 골격으로 해 그동안 해결되지 않은, 누적된 과제에 대한 객관적 접근을 위한 타지역 문화기관 실태 파악 등을 통해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이날 내놓은 6대 제안은 먼저 시혜적 지원을 탈피해 예술가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할 것과 문화예술 전문화를 가로막는 순환보직제에 대한 한계와 부작용 대책 마련, 학연이나 지연 유착을 막기 위한 심의 시스템 전면 개편, 나눠먹기식 안식년 폐지 등 예산 구조 투명화 및 다년도 지원체계 구축, 단순 물리적 거주 조건이 아닌 프로젝트 본질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오픈 트랙’을 신설하고 외부 우수 인력 유입시 지역 예술인과 협업을 의무화, 우대하는 ‘전략적 쿼터제’ 도입, 창작과 산업의 투트랙 지원(전문화) 등이다.

이 6대 의제들은 현장에서 줄곧 제기돼온 문제들이지만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언급됐던 현안들이다. 시정되지 않은 채 최고 수십년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기도 하다. 구체적 움직임으로 귀결되지 못해 현안이지만 겉돌은 채 방치된 측면이 크다.

이번 의제에 대한 제안은 지역 문화예술계가 현안에 대한 성명서 한장 발표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제기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현장에서 뛰는 예술가의 목소리가 관련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무시되지 않고 담당자의 이해를 전제로 한 반영을 기대했던 것이 주류였다. 그러나 현장과 일치되지 못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현장의 일부 예술인들은 기관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하나 문제 지적을 위해 나서지 않으면서 광주문화예술계에서 쓴소리가 자취를 감추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더욱이 그냥 지자체가 아니라 전남과 광주가 합쳐진 통합 특별시의 문화예술정책이니 만큼 과거 광역시나 도 시절 모순된 문화정책들을 포함한 현안들을 기관은 기관대로 시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통합을 꾀하는 동시에 문화예술계의 여론을 정책에 적극 반영, 현장과 기관 간 격차를 축소하기를 희망했다.

이외에 이날 자리에서는 특별시가 된 만큼 아예 기존 문법과는 다른 통합특별시의 ‘문화예술청’을 만드는 것 또한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지자체장이 바뀌어도 케케묵은 문화예술계 현안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투영된 주장으로 들렸지만 한편으로는 일리가 있어 보였다. 현장의 목소리와 기관의 정책 차가 클수록 문화예술인들의 지지는 엇박자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날 간담회에 주최측으로 참가한 문화예술인들은 통합특별시의 문화예술정책이 이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보해주기를 갈구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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