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6억·전남광주 7억…벌어지는 부동산 자산 격차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서울 46억·전남광주 7억…벌어지는 부동산 자산 격차

[국토부 상반기 상위 1% 아파트 거래가격 분석]
수도권 고가 거래 봇물 ‘양극화’ 고착
지방 랜드마크 중심 제한적 시장 형성

지역별 아파트 상위 1% 진입선 및 평균 거래가격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부동산 자산 가치가 수도권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남광주의 상위 1% 아파트 거래가격 진입선은 7억7500만원으로 서울(46억4998만원)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은 고가 아파트 거래가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반면, 지방은 일부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자산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2026년 상반기 지역별 상위 1% 아파트 거래가격’에 따르면 전남광주의 상위 1% 거래가격 진입선은 7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하위 다섯번째로, 경남(8억8000만원)보다 낮고 전북(7억6500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상위 1% 아파트에 진입하기 위한 기준 가격이 46억4998만원에 달했다. 평균 거래가격은 63억59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경기도 역시 기준 가격이 18억5000만원, 평균 거래가격은 22억3468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구(15억8000만원)와 부산(15억2500만원)도 기준 가격 15억원대를 유지하며 전남·광주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가격 차이를 넘어 시장이 형성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은 한강변과 재건축, 신축 고급단지를 중심으로 초고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 과천과 성남 분당·판교, 광교, 동탄 등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자족 기능을 갖춘 지역에서도 고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수도권 상위 1% 시장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반면 전남광주를 비롯한 지방은 일부 대표 단지가 고가 거래를 이끌고 있지만 수도권처럼 여러 생활권에서 상위권 거래가 이어지는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고가 주택 시장의 저변 자체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직방은 “같은 상위 1% 시장이라도 수도권은 다양한 단지에서 상위권 거래가 이어지며 시장이 폭넓게 형성된 반면 지방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특징을 보였다”며 “지역별 시장 규모와 고가 주택 공급 여건 차이가 이러한 거래 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격차는 단순한 집값 차이를 넘어 지역 간 자산 형성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수도권은 고가 주택 거래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며 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거래 규모와 수요 기반이 제한적이어서 자산 축적 속도에서도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최근 통합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광역경제권 구축과 첨단산업 육성, 기업 유치 등을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만 놓고 보면 수도권과의 체급 차이는 여전히 뚜렷하다. 산업과 일자리, 인구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주택 수요 확대와 자산가치 상승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은 풍부한 일자리와 기업, 교육·문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과 자산가치 확대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반면 전남·광주는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 제한적인 신규 주택 수요 등의 영향으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초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 강화와 대출 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도권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까지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서울의 상위 1% 아파트 진입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49억8000만원에서 올해 46억4998만원으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방과의 격차는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결국 지역 경제의 경쟁력을 반영하는 결과물”이라며 “전남·광주가 수도권과의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통합특별시를 기반으로 기업과 일자리를 늘리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실질적인 수요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