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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토냉 하코 작품 전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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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나 작가 작품 전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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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로트 자니스 작품 전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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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미술관은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의 예술가 공동체 르원더(Le Wonder)와 공동 기획한 국제교류 특별전을 4일부터 11월 8일까지 ‘두 도시, 하나의 불꽃’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한다. 사진은 전시 전경. |
4일 전남미술관(관장 이지호)에 따르면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의 예술가 공동체 르원더(Le Wonder)와 공동 기획한 국제교류 특별전을 4일부터 11월 8일까지 ‘두 도시, 하나의 불꽃’(2 FEUX 2 FLAMMES)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국제교류전이 아니라, 전남미술관과 르원더가 2년여 전부터 공동으로 기획해 온 장기 국제협력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로, 양 기관은 상호 레지던시와 공동 전시를 기반으로 예술가들이 서로의 도시에서 생활하고 창작하며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는 새로운 국제교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교류는 일회성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문화원의 해외예술확산 지원사업(PIDA, Programme International de Diffusion Artistique)에 선정돼 국제적 공공성과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전남·광주를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고영찬, 박인혁, 정혜성, 조한나와 프랑스 작가 앙토냉 하코(Antonin Hako), 샬를로트 자니스(Charlotte Janis), 넬슨 페르니스코(Nelson Pernisco), 피에르 게냐르(Pierre Gu?nard), 발랑틴 가르디에네(Valentine Gardiennet) 등 총 9명이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 레지던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지난 7월 프랑스 작가들은 순차적으로 전남에 도착해 한 달여 간 지역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전남의 오일장과 전통시장, 해남 녹우당의 시제, 여수의 바다와 어촌 풍경, 지역 주민들의 일상 등을 직접 경험하고 기록했으며, 전남미술관 전시 공간에서 설치와 회화, 영상, 조각 작업을 현장 제작하며 지역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과정을 이어왔다. 그 결과 이번 전시에서는 전남이라는 지역이 지닌 자연과 문화, 사람들의 삶이 프랑스 작가들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재해석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동일한 장소를 경험하면서도 각기 다른 감각과 조형 언어로 풀어낸 결과물은 동시대 국제 교류가 지닌 의미를 보여준다.
한국 작가들 역시 전남의 풍경과 사회, 개인의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은 지역의 삶을 출발점으로 하면서도 동시대 미술의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고영찬 작가는 파리 지하 카타콤브를 탐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꺄따: 본 데상트’와 ‘유령도 빛이 필요하지’를 선보인다. 박인혁은 몸의 움직임과 감정의 흐름을 색과 붓질로 옮긴 대형 회화 ‘풍경-공명’과 ‘풍경-합류’를 출품한다. 정혜성 작가는 라이프니츠의 ‘모나드’(Monad) 개념에서 출발한 소형 회화 연작 ‘나의 모나드’와 관람객이 잠시 머물며 사유할 수 있는 설치 ‘사이의 공간’을 소개한다. 조한나 작가는 전남 여수의 선거 풍경을 기록한 영상 ‘파랑대잔치’와 거리에서 수집한 후보자 명함을 활용한 설치 ‘색상견본표’를 선보인다.
프랑스 작가들의 작업 역시 지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앙토냉 하코는 시장과 거리에서 관찰한 장면을 회화로 기록한 ‘모노티포-피폴리소’와 회전하는 대형 설치 ‘익스플로러 전라남도’를 선보인다. 샬를로트 자니스는 직접 제작한 한지와 지역 농가에서 구한 표고버섯 균사체를 결합한 유기적 설치 ‘이슬 ROT POT’을 출품한다. 넬슨 페르니스코는 지역에서 기증받은 가구와 신문지, 박스를 활용한 미로형 설치 ‘벅벅 씻어내, 벌레는 안녕!’을 선보이며, 피에르 게냐르는 지역 전통시장에서 수집한 식재료를 냉동한 설치 ‘불고기 서브제로’와 산업 자재 및 3D 프린팅을 결합한 대형 조각 ‘즈블 아토미크’를 전시한다. 발랑틴 가르디에네는 인형극 아카이브에서 착안한 대형 드로잉 ‘푸른 밤’과 목재 부조 형식의 벽면 설치 ‘다시 만나요’를 소개한다.
이번 교류는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오는 9월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 작가 4명이 프랑스 파리 르원더 레지던시에 참여하여 한 달 동안 현지에서 생활하며 작품을 제작하고 프랑스 예술가들과 교류하게 된다. 파리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와 문화, 동시대 예술 환경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은 한국 작가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영감과 창작의 확장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미술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작가들에게 해외 창작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세계 무대로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지호 관장은 “‘두 도시, 하나의 불꽃’은 서로 다른 도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같은 시간을 살아가며 지역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예술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전시로 구현한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해외 문화예술기관과의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전남미술관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국제교류의 거점이자 지역 예술가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은 4일 오후 3시 전남미술관에서 참여 작가들과 함께 진행됐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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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4 (화) 1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