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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재용 사회부 기자 |
농기계 교통사고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전남에서도 2021년 74건에서 지난해 42건으로 꾸준히 줄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농촌의 안전이 나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고 피해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라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전국 농기계 교통사고의 76%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농촌에서는 트랙터와 경운기 등을 직접 운전하는 고령 농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농기계 운전자 역시 고령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농기계는 일반 차량보다 속도가 느리고 안전장치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농촌 도로 역시 좁고 굴곡이 많은 곳이 적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
특히 농번기에는 해가 뜨기 전부터 농기계를 몰고 나가거나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는 경우도 많다. 농민에게는 생업을 위한 이동 수단이지만, 도로 위에서는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농기계 사고가 줄었다’는 통계만으로 농촌의 안전이 개선됐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사고 건수뿐 아니라 누가 사고를 당하고, 왜 사고가 반복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고령 농민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야간 운행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농촌 도로의 조명과 노면, 안전시설을 개선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사고 건수를 줄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단 한 건의 사고라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고령 농민이 많은 전남의 현실에 맞는 촘촘한 농기계 안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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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1 (금) 19: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