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대출액이 84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95%가량이 중소기업에 집중된 데다 특히 광주지역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1%에 달해 대출금리 상승이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로 0.25%p 인상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불과 두 달 만에 0.50%p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상분은 시차를 두고 기업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신규 대출이나 변동금리 대출, 만기가 돌아온 대출부터 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이자 부담과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의 잇단 인상 여파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지난 6월 말 전남광주지역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총 84조3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46조488억원, 전남이 38조3184억원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54조673억원,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30조2999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은 79조8180억원으로 94.6%에 달했다. 지역 기업에 공급된 대출 100원 가운데 약 95원이 중소기업에 집중된 셈이다.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1년 전 76조7181억원보다 3조999억원,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은 81조4964억원에서 84조3672억원으로 2조8708억원, 3.5%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전체 기업대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지역 기업금융의 중소기업 집중도도 더욱 높아졌다.
광주의 중소기업대출은 43조6956억원으로 지역 전체 기업대출의 94.9%를 차지했다. 전남도 전체 기업대출 38조3184억원 가운데 36조1224억원이 중소기업대출로, 비중이 94.3%에 달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중소기업 쏠림이 더욱 뚜렷했다.
광주지역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 12조491억원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은 11조6060억원으로 96.3%를 차지했다. 전남도 비은행 기업대출 18조2508억원 가운데 17조5338억원이 중소기업에 공급돼 비중이 96.1%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신용도와 담보 여력이 낮아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많다.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 의존도가 높을수록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연체율에서도 중소기업의 취약성이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광주지역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남(0.41%)의 두 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를 기록해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광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77%에서 올해 1월 0.95%, 2월 0.99%, 3월 1.03%, 4월 1.13%, 5월 1.16%로 다섯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6월에는 1.00%로 낮아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0.63%와 비교하면 여전히 0.37%p 높은 수준이다. 광주지역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도 지난 6월 0.94%로 1년 전(0.59%) 보다 0.35%p 상승했다.
현재 지역 중소기업들은 장기화한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을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업의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신규 투자와 채용을 줄이고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상이 개별 기업의 자금 사정을 넘어 지역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기관의 건전성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면 금융기관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경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운영자금과 시설투자 자금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금융비용 상승과 자금 조달 위축이 투자·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취약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분이 기업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있지만 신규·변동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내수 부진으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연체율과 자금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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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금) 23: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