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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욱 목포농협 용해지점장 |
그러나 위기는 곧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는 일이다.
목포에는 다른 도시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자산이 있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해양경관, 근현대사의 문화유산, 전국 최고 수준의 미식 콘텐츠, 그리고 항구도시 특유의 역사와 정체성이다.
정부가 지난 2020년 목포시를 대한민국 ‘4대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최종 선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광은 목포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질 핵심 성장 동력이다.
민선 9기 목포시가 제시한 ‘생활인구 100만, 동아시아 해양허브 목포’라는 담대한 시정 목표는 시의적절하다. 이제 도시 경쟁력은 정주 인구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일정 시간 머무는 체류인구,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관계인구의 협의의 생활인구 개념에서 관광 인구까지 포함한 광의의 생활인구가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시대다.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포를 찾아오고, 오래 머물며, 다시 찾게 만드는가가 도시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담대한 목표만으로는 도시가 바뀌지 않는다. 이를 실현할 관광정책은 기존 행정의 관성을 뛰어넘는 ‘역발상’ 정책에서 출발해야 한다.
첫 번째 역발상으로 ‘목포사랑상품권’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역할에는 일정 부분 성공했지만, 지역 안에서 돈이 순환하는 구조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상품권의 기능을 지역 내 순환에서 외부 자금 유입으로 확장해야 한다. 명절에만 지역주민을 위해 할인율을 높이던 기존의 관례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집중되는 7월부터 8월까지 외지인 유치를 위해 상품권 할인율을 파격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오는 2028년까지 발행 한도를 1000억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시정 방향에 맞춰, 모바일 앱을 통해 전국의 관광객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관내 순환에 머물던 지역화폐를 외부 자금을 끌어 모으는 마중물로 전환해 목포의 골목상권으로 직접 흘러 들어오게 만들자는 뜻이다. 즉, 지역화폐를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관광 소비를 끌어오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프로스포츠의 시즌권 개념을 행정에 최초로 도입한 ‘우리 지역사랑 시즌권’이다. 외지인이 연간 일정 금액 이상 선불 충전할 경우 충전 금액에 따라 할인이나 포인트를 제공하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에서 결제 시 추가 포인트를 더해 소비가 골목으로 쏠리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 정책은 한 가지 장치를 더하면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지역사랑 시즌권 충전 금액 중 최소 1회 이상, 혹은 일정 금액 이상을 관내 지정 숙박업소에서 결제하고 투숙하는 것을 필수 조건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숙박 결제가 확인되어야만 식당, 카페, 체험시설 등 전체 가맹점에서 남아있는 잔액이 전면 활성화되도록 시즌권 앱과 숙박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당일 관광객을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무르면 식당, 카페, 전통시장, 문화시설 등 지역경제 전반에 소비가 확산되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나아가 시즌권 유효기간(1년) 만료 1개월 전, 미사용 잔액을 목포시 공식 온라인 쇼핑몰 포인트로 자동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방문 이후에도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면 오프라인 소비가 온라인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지역 농수산물 생산자와 유통업체에도 새로운 판로가 열릴 것이다.
세 번째 역발상 정책으로 ‘목포 패스포트 및 관계인구 주주 제도’를 제안한다. 목포를 찾는 관광객에게 여권 형태의 실물 및 디지털 패스포트를 발급하고, 숙박, 식당, 문화재 방문 실적에 따라 스탬프와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것이다. 일정 기준을 달성한 외지인에게는 ‘목포 명예 관광시민증’이자 ‘목포 관광 주주카드’를 부여해 케이블카, 해양레저시설, 문화시설 등의 할인 혜택과 신제품 체험, 특산품 평가단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일회성 관광객을 목포의 지분을 가진 충성스러운 관계인구로 격상시키는 전략이다.
파격적인 변화와 담대한 혁신의 성패는 결국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목포시 공직자 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전에 해본 적이 없다”, “시스템 연동이 복잡하다”, “관련 규정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한다면 도시의 경쟁력은 결코 회복될 수 없다. 정책은 시민과 지역경제를 위해 존재한다.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작은 발상이 목포의 지도를 바꾸는 거대한 기적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목포의 바다는 단 한 번도 정지해 있던 적이 없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 만선(滿船)의 배처럼, 목포의 경제도 다시금 활기차게 꿈틀거려야 한다. 목포의 미래 먹거리, 그 위대한 대항해는 바로 지금, 우리의 변화된 생각 하나로부터 시작된다.
정성욱 gn@gwangnam.co.kr
정성욱 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9.09 (수) 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