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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의 삶’을 보면 이들의 팍팍한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2023년 기준 광주지역 신혼부부 수는 2만5954쌍으로, 2019년(3만3878쌍)과 비교해 23.4%(7924쌍)줄었고 전남은 3만445쌍으로, 2019년(3만8275쌍) 대비 20.5%(7830쌍) 감소했다.
광주·전남 27개 시·군·구중 2019년과 비교해 신혼부부가 늘어난 곳은 광주 동구(12.4%), 무안군(10.3%)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평균 혼인 연령의 경우 남편은 광주 33.1세, 전남 30.1세였고, 아내는 광주 30.7세, 전남 30.1세로 2019년과 비교해 남편(0.5세)과 아내(0.7세) 모두 높아졌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의 경제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점이다.
맞벌이 부부 비중은 광주 55.4%, 전남 49.6%로 이들의 합산 연간 평균소득은 광주 6239만원, 전남 5696만원으로 예년에 비해 늘었지만 아직 전국 평균(6834만원)에는 크게 마치지 못하고 있다.
대출액이 있는 신혼부부는 광주 89.3%, 전남 84.3%로 됐다. 이들의 대출액은 1억~2억원 미만 구간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중앙값은 광주 1억5490만원, 전남 1억1390만원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지역 내 신혼부부 10쌍 중 8쌍 이상이 금융권 대출을 갚고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자녀를 둔 신혼부부의 비중과 자녀 수 또한 줄고 있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광주가 62.5%, 전남이 64.5%로 전국 평균(56.4%)보다는 높았지만 2019년 대비 광주(-3.8%p), 전남(-4.8%p) 모두 감소했다. 평균 자녀 수도 광주 0.86명, 전남 0.97명으로 전국 평균(0.77명)보다는 많지만 예년에 비해 광주(-0.08명), 전남(-0.10명)줄어들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 청년층이 광주·전남지역에서 결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안정적인 주거정책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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