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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광남일보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열린 광남일보 2025년 제3차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에서 윤석년 광주대 대학원 특임교수가 ‘AI와 언론윤리: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윤석년 광주대 대학원 특임교수는 10일 광주 북구 중흥동 광남일보 1층 MVG 라운지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AI와 언론윤리: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의에서 윤 교수는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언론계에 가져온 환경 변화와 윤리적 대응 과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윤 교수는 “AI는 불과 몇 년 사이 인터넷과 컴퓨터보다 빠른 속도로 지식을 축적하며 이미 뉴스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 침투하고 있다”면서 “AI는 수년 전부터 스포츠, 날씨, 증권 등 기사를 쓰고 있고, 운동선수의 동작 등을 인식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그는 생성형 AI 등장으로 뉴스의 다양성과 접근성이 확대될수록 기자 저널리즘의 본질은 강조된다고 역설했다.
윤 교수는 “AI는 데이터 해석에 뛰어나지만 인간의 탐사보도나 휴먼스토리 같은 감성적·맥락적 보도는 대신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신 기사나 보도자료 위주의 보도는 AI가 잘 처리한다”며 “기자는 발로 뛰고 전화 걸어 독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파헤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I 기술 도입에 따른 언론 윤리의 5가지 핵심 원칙도 제시했다.
윤 교수는 AI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으로 공정성과 투명성, 책임성, 개인정보 보호, 인간 중심성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그는 “AI가 생산한 기사라도 반드시 기자의 사실 검증을 거쳐야 하고, AI 사용 사실과 버전은 독자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이는 독자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윤리”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AI는 학습된 데이터에 따라 편향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한 설명 가능성과 관리 구조가 필요하다”며 국내외 언론사들의 대응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은 AI 생성 기사에 복수 소스 검증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AP통신은 AI 사용 사실 명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언론재단과 일부 신문사가 자체 윤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저널리즘과 솔루션 저널리즘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방대한 통계와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어 지역별 투표 성향, 세금 체납 현황 등 공공 데이터를 기사화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지역 현안을 분석하고 해법까지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은 AI 시대에 더욱 필요한 접근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교수는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도구다”며 “기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생산성, 정확성, 책임성을 갖춘 저널리즘을 구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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