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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은 지난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한 루키다. 입단 첫해인 지난해에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군에서는 23경기 40이닝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무난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1군에 올라 깜짝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10일 경기 전 기준 성영탁은 8경기 10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전은 지난달 20일 kt위즈전이었다. 이날 성영탁은 팀이 2-5로 지고 있던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두 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한 그는 이후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땅볼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7회말에는 뜬공과 땅볼 2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 결과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성공적인 데뷔 투구였다.
이후에는 지난달 24일 삼성전 0.2이닝 무실점, 28일 키움전 0.1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호투가 계속되자 그는 클러치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투입됐다. 지난달 30일 kt전에서는 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6회말에 등판해 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추격의 여지를 만들었다. 또 시즌 첫 연투였던 지난 3~4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백미는 8일 한화전이었다.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2.2이닝)을 소화한 성영탁은 선발 양현종이 2.1이닝 5실점으로 강판당한 뒤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그는 등판 이후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 상대에게 5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KIA는 성영탁의 활약에 힘입어 추격에 성공했고, 결국 연장전 끝에 7-6으로 승리를 따냈다.
성영탁의 등장은 KIA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다.
KIA 불펜은 현재 필승조였던 곽도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임기영과 최지민 등이 부진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더욱이 올 시즌 선발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고, 팽팽한 승부가 많아 불펜이 가동이 잦았다.
결국 전상현, 이준영, 조상우 등이 연달아 등판하게 되면서 과부하를 겪었다. 지난해 통합우승의 원동력이었던 불펜도 버티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날씨 또한 더워지면서 극심한 체력소모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 자원들이 힘을 내준다면 주요 자원들의 연투를 피하고 마운드를 유연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부상자들이 유독 많은 KIA가 부상병 복귀전인 6월 한 달을 버티기도 수월해진다.
KIA는 10일 경기 전 기준 31승 1무 30패 승률 0.508로 리그 7위에 자리했다. 순위 반등을 위해서는 백업 자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성영탁이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팀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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