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회화의 지평…미학적 깊이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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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구상회화의 지평…미학적 깊이 확장

신형회 초대전 8월 10일까지 열려
진도 여귀산미술관 등서 40여점 선봬

류영도 작 ‘백합 향기’
김경인 작 ‘수련’
광주·전남 구상미술의 정체성과 흐름을 이끌어온 신형회(회장 류영도)의 초대전이 지난 10일 개막, 오는 8월 10일까지 진도 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과 여귀산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전시에는 류영도 작가의 ‘백합 향기’, 김경인 작가의 ‘수련’, 설조환 작가의 ‘남해의 표정’ 등을 비롯해 ‘신형회’ 소속 작가들의 회화 작품 40여점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는 제32회의 정기전을 거듭하며 축적해온 예술적 성과를 되짚고, 그 미학적 깊이를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다.

작가 개개인의 조형 언어와 사유의 밀도를 통해 구상회화가 지닌 전통성과 동시대성이 어떻게 맞물려 확장됐는지를 선보이는 동시에 화면에 펼쳐진 형상들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삶과 기억, 자연과 인간 내면에 대한 시적 탐색으로 이어지며 관람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설조환 작 ‘남해의 표정’
전시 전경
특히 최근 서울 인사아트플라자 갤러리에서 열린 ‘동방지광’전은 ‘신형회’의 국제적 예술 교류의 지평을 넓힌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전시는 류영도 작가가 기획의 중심에 서서 방향성과 주제를 조율하며, 한국과 중국 현대 구상작가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류의 장으로 완성됐다. ‘신형회’ 작가들과 중국 초청 작가들이 함께한 이 전시는 동양적 조형 감각과 정신성을 비교·조망하며 구상미술의 예술적, 철학적 확장을 이끌어냈다 평가받았다. ‘동방지광’은 신형회의 예술적 위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동아시아 미술 간의 깊은 교감을 실현한 중요한 사례다.

여귀산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초대전은 단체의 창립 정신과 동시대적 미감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전시로, 지역성과 예술성, 전통과 실험이 만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신형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구상회화가 지닌 심화된 미학과 예술적 울림을 관람자에게 깊이 있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형회는 1986년 지역 미술의 자생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창립된 ‘호남구상작가회’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전북의 중견작가 23명으로 출발했다. 지역성과 시대성을 동시에 품은 창작 활동을 통해 남도 현대 구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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