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감각과 활력…‘스트리트 아트’ 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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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도심 속 감각과 활력…‘스트리트 아트’ 접해볼까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 기념 기획전시
‘Street of Summer’ 주제 9월 1일까지

Zakho 작 ‘선택’
제도권 안 예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생소한 ‘스트리트 아트’를 아세요.

뉴욕의 젊은이들이 스프레이나 마커로 거리 곳곳에 자신의 서명과 표식을 남긴 ‘라이팅’(Writing)에서 비롯된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의 진수를 접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17일 광주신세계갤러리에 따르면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을 맞은 올해 여름 ‘Street of Summer’를 주제로 한 여름기획전을 지난 11일 개막, 오는 9월 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스트리트 감성이 넘쳐흐르는 작가 7명(팀)의 작품이 선보이는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가 아우러져 한층 더 볼거리가 넘쳐나도록 꾸몄다.

기획전에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팀 COMBO(골드원, 헤그)를 비롯해 조선대를 졸업하고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ZAKHO(작호), 그리고 수도권에서 활약 중인 김홍식, 모스플라이, 위제트, 제이플로우, 지알원 등의 작가들이 참여해 갤러리 공간을 생동감 넘치는 거리로 재구성해 몰입도를 더한다.

김홍식 작 ‘Revolver Phyton’
모스플라이 작 ‘Kind Killer Service’
위제트 작 ‘ALPHABET’
스트리트 아트는 1960년대 후반 뉴욕의 하위문화, 저항의 태도, 불법적 표현에서 출발, 오늘날 주류 문화와 제도권 예술, 상업 영역에까지 스며들며, 현대문화가 추구하는 ‘쿨함’의 상징이 됐다. ‘그래피티’(Graffiti)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노출된 거리 환경에서 빠르게 완성해야 하는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서명이나 캐릭터를 브랜드화하며 독창적인 예술성을 꽃피웠다. 1980년대에는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이 캐릭터 아이콘을 활용한 작업으로 주목받으며 거리 예술을 미술계 중심 무대로 끌어올렸다. 이후 1990~2000년대에는 뱅크시(Banksy)를 비롯한 작가들이 ‘스트리트 아트’란 이름으로 주목받았고, 2010년대는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이 도시 환경과 스트리트 감성을 반영한 ‘어반 아트’(Urban Art)의 흐름을 만들었다.

제이플로우 작 ‘PARADE #1’
지알원 작 ‘Seoulscape_마포구 와우산로 17길 6, 2’
콤보 작 ‘COMBO WALL’
스트리트 아트는 거리의 다양한 하위문화와 함께 진화해 왔다. 그 기원은 펑크 문화의 저항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힙합과는 서로를 형성하는 뿌리이자 결과로, 디제잉, 브레이크댄스, 스케이트보드, 거리 패션 등과 함께 ‘스트리트 컬처’라는 고유의 감성을 일궈왔다. 만화와 게임 같은 대중문화는 팝아트와 스트리트 아트 사이에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했으며, 힙합 문화의 영향을 받은 K-pop 역시 그래피티를 비롯한 스트리트 감성을 적극 수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주해왔다. 스투시, 슈프림과 같은 브랜드가 스트리트 감성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들 또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며 거리의 하위문화는 어느새 주류의 경계까지 넘어서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저항의 상징들이 제도 속에 포섭되는 역설이 생겨났지만, 거리 문화의 매력에 이끌린 새로운 세대는 또 다른 방식의 저항과 표현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한 지난 11일에는 모스플라이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이 갤러리 현장에서 펼쳐진 가운데 전시 완료 때까지 매주 금요일에는 1시간 동안 갤러리 내부에서 디제잉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거리의 자유로움과 예술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번 전시는 무더운 여름, 도심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활력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역동적인 스트리트 아트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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