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0㎜ 이상 폭우' 광주·전남 재산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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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하루 400㎜ 이상 폭우' 광주·전남 재산 피해 우려

주택·상가·도로·농경지 침수..19일까지 추가 폭우 예보

하룻새 400㎜ 넘는 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광주·전남에서 주택 침수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광주 433.4㎜, 나주 432㎜, 담양 봉산 385㎜, 함평 월야 348㎜, 무안 해제 334.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천 신안교 인근에서는 전날 사람이 물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북구 금곡동에서는 홀로 사는 70대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자녀의 신고가 접수돼 이틀째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틀간 도로 침수 274건, 도로 장애 14건, 낙하위험(지붕) 1건, 건물 침수 201건 등 광주에서만 총 595건 피해가 집계됐다.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 당국에 구조된 인원은 145명에 달한다.

전남에서도 나주·함평을 중심으로 주택 마당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는 등 이날에만 총 6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305명이 5개 자치구 임시주거시설인 경로당, 문화센터, 인근 숙박업소 등지로 대피했다.

전남에서는 영산강 하구의 수위가 높아져 1160세대, 1764명이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에 대비해 사전 대피했다.

광주천 주변 하상도로 16곳, 세월교 4곳, 하천 다목적 광장 3곳, 지하차도 2곳·둔치 주차장 11곳의 출입은 통제됐으며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제한됐다.

시내버스 5개 노선의 35대는 우회·변경 운행 중이고, 광주송정역에 오가는 일반열차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운행 중단됐다.

침수가 발생해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던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전 구역(녹동∼평동) 운행을 재개했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IC)에서 서광주IC까지 약 4㎞ 구간의 양방향 차량 통행 제한도 이날 오전 6시부터 해제됐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비가 낮부터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돼 강수 누적으로 인한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각 지자체는 우선 신고 내용을 토대로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자연 재난의 경우 사유 재산은 10일 이내, 공공시설은 7일 이내 피해 조사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기초지자체 공무원이 조사 매뉴얼에 따라 피해 상황에 따른 피해 금액을 산정해 국가재난 안전 관리시스템에 입력한다.

재산 피해를 본 주민들은 피해 금액 중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동구·남구·북구는 재산 피해 합계액이 32억원 이상일 경우, 서구·광산구는 38억원 이상일 경우 국고에서 상당 부분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려면 피해액이 각각 80억원, 95억원 이상 인정돼야 한다.

비는 오는 19일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광주·전남에는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해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으니 기상정보를 확인해 비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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