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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최근 수원대학교 실기시험에서 ‘비행기 추락 직전, 40대 기장의 얼굴을 묘사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와 충격을 표한다”고 밝혔다.
수원대는 앞서 지난 19~20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 실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치러진 실기대회 조소 부문에서 비행기 추락 직전의 기장의 표정 묘사 문항이 제시됐다.
유가족들은 “수원대의 실기시험 문항은 참사로 희생된 조종사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그 가족을 포함한 모든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2차 가해다”며 “‘상상’이라는 이름 아래, ‘창작’이라는 이름 아래, 죽음을 소비하고 고통을 시험 문제로 만든 행위는 교육이 아니라 폭력이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로 자식을 잃고, 배우자를 잃고, 부모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그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라고 강요한 것은 예술이 아니라 고문이며, 표현이 아니라 조롱이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민원 접수, 언론 대응,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국회 차원의 공론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유가족 협의회 관계자는 “수원대학교는 결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지 말고 ‘사과’가 아닌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해당 문제 출제 책임자의 실명 공개 및 징계 조치, 공식 사과문 발표, 진상조사 착수 등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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