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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를 위한 진혼이자 남은 자를 위한 위로로 웃음과 눈물, 해학과 애잔함이 공존하는 이번 가족극은 꽃으로 단장된 상여가 움직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꼭두들이 튀어나와 춤을 추며 한 여인의 생을 해학과 눈물로 풀어낸다. 비난받던 아들은 떠나는 어머니의 가슴에서 비로소 용서받고 이해를 받으며 눈물로 뒤늦은 진심을 고백한다.
특히 이번 가족극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사랑한다고 말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는 한편,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로, 현재 사라져버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장례문화를 할머니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꽃가마를 타고 가는 길이 두려운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꽃가마가 가는 길을 비춰주고 안내해주는 우리나라 전통나무인형 꼭두들과 우리들의 삶 및 죽음을 고민하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출연진으로는 어린 순이 역에 강은솔 어린이를 비롯해 이장 역에 김종대(청강창극단 이사), 할머니 역에 김안순(무형문화재 심청가 이수자), 아들 역에 소지원(전 전남도립국악단원), 찬이 역에 김운찬, 길라잡이 역에 조아라, 익살이 역에 김경민, 지킴이 역에 유윤하, 시종이 역에 김주은, 일직사자 역에 심다성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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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 대표는 “오늘, 한 어머니가 꽃가마에 올라 긴 세월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 속을 썩이던 아들, 말 안 듣던 자식, 그 자식 걱정을 한 가슴 안고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떠나는 길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고단한 인생, 하지만 그 안에는 참 많은 날들이 말하지 못한 사랑과 꾹꾹 삼킨 서러움이 있었다. 그 마지막 길을 이제 우리는 창극으로 연다. 그렇게 무대 위 한 편의 소리가 한 생의 굿이 되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는 2025 전남문화재단 공연장협력예술단체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예매는 장성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입장료는 3000원 전체관람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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