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장기화’ 전남대병원 누적 적자 11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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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의정 갈등 장기화’ 전남대병원 누적 적자 1150억

입원 환자·병상 가동률 감소…수술·외래진료도 급감

장기화된 의정 갈등 여파로 전남대학교병원 누적 적자가 1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갑)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올해 상반기 234억원 등 2023년 하반기부터 4개 반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남대병원 당기순이익은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2023년 상반기 16억원으로 급감, 같은 해 하반기 들어 손실로 돌아섰다.

반기별 당기순손실은 2023년 하반기 244억원, 2024년 상반기 356억원·하반기 321억원 등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1155억원, 평균 2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도 적신호가 켜졌다.

입원 환자 수는 2023년 하반기 26만8548명에서 올해 상반기 17만208명으로 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병상 가동률은 광주 본원 기준 78.1%에서 53.1%로 25%p 감소했다.

암 치료 전문인 화순전남대병원 24.2%p 하락,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빛고을병원 28.8%p 감소 등 분원도 사정은 비슷했다.

올해 상반기 8482건인 수술 건수는 2023년 하반기 1만5405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외래진료 건수 역시 같은 기간 75만5032건에서 60만1596건으로 20% 떨어졌다.

김문수 의원은 “전남대병원이 광주·전남 지역민의 의료 안전망임을 고려하면 단순한 경영 문제가 아닌 지역 필수 의료체계 전반의 위험 신호”이라면서 “정부가 국정과제에 담은 권역 거점병원 육성과 필수의료 지원 대책을 조속히 실행하도록 입법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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