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패러다임 선포 ‘공동체 기반 주민 참여’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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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패러다임 선포 ‘공동체 기반 주민 참여’ 늘린다

■전남도립미술관 새해 사업계획 발표
‘남도 수묵 세계화’·‘동시대 미술 담론 확산’ 목표
남종화 전통 재조명·AI 최첨단 융복합 전시 주목
문화적 거버넌스 형성하는 공공 플랫폼 수행 다짐

전남도립미술관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이자 개관 5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지역 공동체 기반 참여형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운영 패러다임 선포 등의 내용을 담은 2026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어린이 전시로 지난해 7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열렸던 ‘기다려-색’전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들 모습.
크리스마스 행사 사진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이자 개관 5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지역 공동체 기반 참여형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운영 패러다임을 선포하고, 지역 문화의 확산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공립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립미술관은 △‘남도 수묵의 세계화’ △‘동시대 미술 담론의 확산’ △‘참여형 미술관 구현’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해 전시·연구·교육·국제교류 사업을 유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남도 수묵의 세계화를 위해 남종화 전통 화맥 등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다. 김선두 초대전과 허달재 초대전을 시작으로, 남도 1000년의 역사 속에 축적된 문화예술 자산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해석한 ‘천년의 보물’전을 선보인다. 또 ‘BLACK & BLACK’전은 전남·중국 상하이 교류 30주년을 기념해 상하이 중국미술관(China Art Museum)에서 새로운 구성으로 소개, 남도 수묵이 지닌 역사성과 조형적 실험성을 국제 미술 담론 속에서 재맥락화하고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동시대 미술 담론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 원주민과 토착민, 공동체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인디저너스 아트’(Indigenous Art) 전시를 비롯, 전남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립을 기념하는 최첨단 융복합 전시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섬·바다·미래 생태계를 주제로 한 바다에 그리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더불어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젊은 작가들의 창작 거점인 ‘르 원더’(Le Wonder)와 전남 청년 작가들이 협업하는 ‘국제 교류 전시’(전남·파리)를 기획, 지역 작가의 해외 진출과 동시대 미술 담론의 공동생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학술·연구 기능의 고도화를 위해 개관 5주년을 맞아 남도 천년의 예술 전통을 기반으로 전남 미술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연구·운영 계획을 수립한다. 2025년 수행한 아산 조방원 학술연구용역을 토대로, 하반기 재개관 예정인 분관 ‘아산조방원미술관’의 운영 방안을 마련해 남도 수묵화에 대한 기초 연구와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오큐파이 전시 전경
이지호 관장
여기다 여수 출신 손상기(1949∼1988) 화백과 그의 예술세계 및 한국 미술에 영향을 준 1950년대 유럽 앵포르멜의 대표 작가 장 포트리에를 연결하는 ‘장 포트리에(Jean Fautrier), 손상기’전을 진행해 지역 미술을 한국미술과 세계 미술사적 맥락 속에서 살펴본다. 이와 함께 750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국립현대미술관 아카이브 표준관리시스템(UMSS)을 활용해 소장품 관리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공동체 기반 참여형 미술관 구현을 위해 전남도립미술관은 지역 참여형 미술관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어린이날 미술 페스티벌, 전시 연계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 가족 친화적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해 온 성과를 기반으로, 2026년에는 성인 대상 아카데미를 세분화·전문화해 다양한 참여 계층의 문화적 요구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모차 데이’, ‘실버 교육’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연령·세대·신체 조건을 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 미술관으로 운영할 복안이다.

이지호 관장은 “전남도립미술관이 지역과 국제를 잇는 대표 공립미술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도민과 관람객의 지속적인 지지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날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미술문화를 기반으로 지역 공동체와 협력하고 문화적 거버넌스를 형성하는 공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며, “2026년은 관람객 중심의 참여 공간 확대, 콘텐츠의 다층화,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사회와 예술을 더욱 긴밀히 연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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