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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나해 광주독립영화관 프로그래머 |
그렇기 때문에 전국에는 독립영화를 중점적으로 상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이 있다. 이들은 멀티플렉스에서 만나기 어려운 독립·예술영화를 소개함으로써 지역 시민들의 문화적 선택지를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4번 출구 근처에 있는 영상복합문화관 6층에 자리한 GIFT광주독립영화관은 광주·전남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이다.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사소하면서 솔직하고, 관객들의 삶과 맞닿아있는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하고 있다. GIFT가 만들어가는 자리는 단순한 상영 그 이상이다. 상영을 넘어 지역 영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 움직임은 상영에서 교육으로, 그리고 비평까지 이어져 지역 영화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
GIFT는 한국 독립·예술영화를 꾸준히 개봉하는 한편, 여러 주제의 기획전을 통해 독립영화의 아카이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미술, 음악 등 인접 분야와 협업하는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복합적인 문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광주 최초이자 유일한 영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적인 영화학과가 부재한 광주에서 영화 제작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2018년부터 운영해 온 이 프로그램은, 단편제작워크숍부터 문화 기획자 양성 과정, 영화 문화 강좌까지 이론과 실제 제작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영화학교 수료자들은 지역에서 꾸준히 영화 제작 활동을 이어가며 국내 영화제에 초청을 받는 등, 영화학교가 지역 영화인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GIFT는 지역 유일의 영화 비평지인 『씬 1980』을 발간하고 있다. 창간준비호를 포함해 총 21종, 20호가 출간된 이 잡지는 상영과 교육, 비평이 한 공간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선순환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러한 활동들이 안으로 지역 영화 생태계를 다져가는 일이라면, GIFT의 운영 주체인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그 시선을 바깥으로도 향하고 있다. 연대는‘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믿음 아래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과 협력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베니스 인 광주’를 2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5월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함께 ‘프랑스 영화 주간’을 개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고 강연을 진행한다. 2025년에는 파리 귀스타프 에펠 대학,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함께 파리에서 광주 제작 5·18 영화를 상영해, 처음으로 파리 관객들에게 광주의 영화를 소개했다. 광주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파리의 스크린에 걸렸다는 것은 단순한 해외 상영 이상의 의미가 있다. 광주라는 도시가 품어온 역사와 감각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다른 도시의 관객에게 닿았다는 건, 지역의 이야기가 세계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GIFT는 독립영화를 매개로 지역이라는 경계를 넘어 세계와 함께하고 있다. 그 궁극적인 목적은 광주의 영화를 알리고 광주의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의 토대는 결국 광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독립영화를, 그리고 GIFT를 응원하는 일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대단한 결심도 필요 없다. 잠시 시간을 내어 GIFT에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관객석에 깊숙이 몸을 담그는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광주의 영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출발점에 선 것이다.
강나해 gn@gwangnam.co.kr
강나해 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4.29 (수) 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