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완술 곡성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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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완술 곡성농협 조합장

"현장형 혁신으로 농가소득 견인"

“곡성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입니다. 앞으로 5년, 10년 뒤 농업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김완술 곡성농협 조합장은 지역 농업의 현실을 이같이 진단했다. 생산 기반을 떠받치던 농업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현장 중심의 해법 마련에 집중해왔다.

김 조합장은 “곡성은 섬진강을 끼고 있어 시설하우스를 중심으로 딸기와 멜론, 수박 등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은 지역”이라면서도 “농업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재배 농가 수와 규모가 동시에 줄고 있는 만큼, 부족한 일손을 보완하고 효율적인 경영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추진된 것이 품목 다변화와 유통 구조 개선이다.

그는 “멜론 농가 조직화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대체 품목으로 블루베리를 선택했다”며 “기존 공판장 중심의 개별 출하 구조를 공동선별 체계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생산과 출하 방식을 함께 바꾸지 않으면 소득 구조 개선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농촌 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적극 도입했다.

김 조합장은 “2024년 라오스 계절근로자 30명을 도입해 곡성 전역 농가에 인력을 지원했고, 현장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지난해에는 20명이 투입돼 2259명의 일손을 보태면서 약 1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도 30명의 계절근로자가 농가 곳곳에서 일손을 돕고 있다”며 “한국어 교육과 문화 체험 등을 병행한 결과 무단이탈 없이 전원이 귀국했고, 재입국을 희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 구조 개선 역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멜론 전속출하 약정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다”며 “약정을 성실히 이행한 농가에는 육묘대금을 지원해 생산비를 낮추고, 포전매매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2022년에는 블루베리 공선회를 조직했고, 2025년에는 40여 농가가 참여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농가 소득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는 산지유통센터(APC)를 꼽았다.

김 조합장은 “2015년 APC 개장을 통해 농가는 생산에 집중하고 선별과 판매는 농협이 맡는 구조를 구축했다”며 “2025년 기준 멜론 85억원, 블루베리 30억원 규모의 출하가 이뤄지고 있고, 참여 농가와 매출 모두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고령 농가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유리온실 육묘장을 통해 시설하우스 농가에 모종을 공급하고, 친환경 벼 육묘사업과 RPC 운영을 통해 소농의 노동 부담과 비용을 줄여왔다”며 “매년 4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복지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촌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한방진료를 포함한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밀착형 복지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농업을 위한 대응 과제로는 청년 농업인 육성과 스마트농업 확산을 제시했다. 김 조합장은 “멜론 농가에 도입한 스마트팜을 올해는 블루베리 농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청년 조합원 비율이 6% 수준에 그치는 만큼 청년위원회를 구성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농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그는 “인구 감소로 농협을 이용하는 지역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유가 상승과 농자재 수급 불안,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농업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조합장은 “농촌형 농협이 안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에서 하나로마트 사용 제한과 같은 제도는 실제 생활과 괴리가 있는 만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보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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