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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복 영화감독 |
특히 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뽑는 일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지역의 운명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 사회가 교육에서 가장 먼저 물어야 할 것은 ‘누가 더 큰 소리를 내는가’가 아니라 ‘누가 미래를 준비해왔는가’일 것이다.
지금 전남·광주 교육은 중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그리고 AI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는 기존의 교육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김대중 교육감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미래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며 현장의 변화를 준비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취임 이후 전남교육을 단순한 입시·암기 중심 체제에서 미래형 교육체제로 전환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AI·SW 교육 확대와 디지털 교실 구축, 교사의 디지털 수업 역량 강화 등은 전국적으로도 선도적인 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기술 자체가 아니다. 교육의 본질을 ‘지식을 주입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우는 일’로 바꾸려 했다는 점이다.
농산어촌 교육을 살리기 위한 노력 역시 의미가 크다. 학생 수 감소와 지역 공동체 붕괴 위기 속에서도 작은학교 지원과 통학 환경 개선, 교육복지 확대를 통해 지역교육의 기반을 지켜내려 했다. 교육을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 전략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김대중 교육감의 강점은 현장성에 있다.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 학생·교사·학부모의 목소리를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학생 정신건강 지원, 학교폭력 예방, 위기학생 상담 확대, 돌봄체계 강화 역시 ‘아이들의 삶 전체를 돌보는 교육’이라는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정책과 비전보다 의혹과 네거티브 공세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 물론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 그러나 근거가 빈약한 흠집내기와 정치적 음해가 반복된다면 교육의 품격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교육은 정치의 하수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감 선거마저 진영 논리와 공작 정치의 연장선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갈등과 불신의 학습뿐이다.
유권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미래를 준비한 사람과 선거 기술에 기대는 사람의 차이를 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극적인 구호가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교육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다. AI 시대와 지방소멸 시대를 동시에 넘어야 하는 지금, 교육은 더 이상 과거의 틀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결국 교육은 한 세대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다.
선거는 잠시지만, 교육의 결과는 아이들의 삶에 오래 남는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만큼은 상대를 끌어내리는 정치가 아니라 미래를 끌어올리는 경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란스러운 구호가 아니다.
AI 대전환과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아이들의 내일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준비다. 교육은 과거를 붙드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일이며, 지역의 희망을 다시 세우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결국 기억할 것이다.
누가 비난보다 비전을 말했는지, 누가 권력보다 아이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는지, 누가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 교육의 언어로 현장을 지켜왔는지를 말이다.
전남·광주 교육의 미래는 흑색선전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시대의 변화를 읽으며 묵묵히 준비해온 사람만이 미래교육의 길을 열 수 있다. 지금 필요한 리더는 의혹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기복 gn@gwangnam.co.kr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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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2 (화) 18:20














